이 와중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같은 기간 18만 4,320을 모으며 2위로 첫 진입했다. 전 세계 850만 독자를 사로잡은 동명의 베스트셀러에서 시작된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를 내세워 개봉 첫 날에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주말 <시라노; 연애조작단>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박스오피스 1위는 일일천하로 끝났다. 30대 여성 관객 위주로 편향된 관객 성향이 흥행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김인권에게 첫 단독 주연의 영광을 안긴 <방가? 방가!>다. 톱스타가 없다는 이유로 배급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7만 3,610명의 관객을 모으며 3위에 안착했다. 배급만 잘 탔다면, 간발의 차이로 앞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충분히 뒤집었을 기록이다. 참고로 <방가? 방가!>의 스크린 수는 324로 384개관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보다 취약한 여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영화, 느낌이 좋다. <방가? 방가!>는 현재 평단과 관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관객몰이 중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쳤던 <무적자>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시라노; 연애조작단>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주말 3일 동안 9만 7,595명 그치며 4위로 두 계단 순위 하락했다. 현재 <무적자>의 누적 관객수는 143만 3,456명이다. 소녀시대 서현과 태연이 한국어 더빙에 참여한 3D 입체 애니메이션 <슈퍼 배드> 역시 3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8만 3,368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88만 6,644명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와 3D 입체영화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가 각각 8만 765명과 7만 1,772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6, 7위를 차지했고, 올해 최고 흥행작인 <아저씨>는 개봉 9주차에도 5만 4,278명의 선택을 받으며 8위에 오르는 흥행력을 과시했다. 9위와 10위는 <마루 밑 아리에티>(3만 1,369명)와 <퀴즈왕>(1만 3,572명)이 각각 차지했다.
● 한마디
추석을 노린 영화들의, 최고 적은 추석 휴유증이 아닐런지. 연휴 휴유증으로 방콕하시는 분들이 많은 주말이었을 겁니다.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