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 여자 분이 손에 간식거리를 들고 류승룡을 찾아왔다. 류승룡은 그녀를 두 팔 벌려 환영했고 화기애애한 대화가 잠시 이어졌다. 류승룡의 오랜 팬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전날 류승룡과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란다.) 여기자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것 같다. 인기 비결이 뭔가.
사심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물론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마음이 통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마음을 연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기점으로 자신감이 더 붙은 건가? 장성기를 연기한 이후, ‘마성의 남자’로 거듭났다.
내가 한때 악역 전문배우로 불렸는데, 그때도 이랬다. 기자 분들이 나를 재미있고 유쾌한 배우라고 했다. 까탈스러운 배우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인터뷰를 성의 없이 준비하고 온 기자는 나에게 한 소리 듣고 간다.(웃음) 아까도 한 남자 기자분이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갔다. 질문이 구태의연한건 어느 정도 참겠는데, 가끔 영화도 안 보고 와서 인터뷰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인터뷰를 안 한다. 실제로 할 얘기가 없다. 기자 분에게 “영화 보시고 나중에 하자”고 한다. 차라리 쉬는 게 낫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촬영이 끝난지 몇 개월 지났다. 지금은 지난 촬영에 대한 성적표를 받는 시기다. 영화 성적은 극장에서 영화가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바뀐다는 점에서 다른 성적표들과는 다른데, 하루하루 채점 받는 기분이 어떤가?
음~음~음~음~(<내 아내의 모든 것> 장성기가 자주 쓰던 바로 그 추임새) 영화마다 얻는 게 다 다른 것 같다. 물론 다 가지면, 좋지. 흥행도 되고, 작품성도 인정받고, 사람도 얻으면 좋지. 그런데 그게 쉽지 않기에, 그 중 하나만 얻어도 다행이라고 위안을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흥행, 작품, 사람 모두를 얻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불신지옥>은 흥행은 안 됐지만, 사람들과 작품성을 얻은 작품이다. 영화마다 그런 게 다 있는 것 같다.
성적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적표에는 특기사항이 지재된다. 당신이 평가를 내리는 선생님이라면 <광해>에 어떤 소견을 남기겠나?
시대와 세대와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수작 이상의 명작,이라고 남기고 싶다.
오, 평이 굉장하다. <광해>는 분명 광해/하선(이병헌)의 이야기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해서 바라보면 허균의 야심에 관한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패를 쥐고 있는 인물이 허균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광해가 의지하는 유일한 인물이 허균이다. 허균이 감언이설을 내세워 광해 옆에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하의 도를 지키면서 진심어린 충언을 했기 때문에 광해가 허균만을 의지했다고 본다. 처음 하선을 데리고 왔을 때만 해도 허균에겐 개혁이나, 혁명, 이상에 대한 야망이 없었다.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천민인 하선을 통해 듣게 되면서 서서히 어떤 용기를 품게 된다. 종국엔 하선에게 어마어마한 말을 하지 않나. “왕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의 말을. 이후 광해에게 (15일간 있었던 일을 담은)승정원일기를 보여주며 “나는 두 왕을 섬겼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허균 마음속에 하선도 왕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거지. 그걸 목숨 걸고 얘기하면서, 하선과 같은 정치를 하라고 왕에게 충언할 수 있는 허균은 굉장히 멋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선조에서 인조에 이르는 조선 중기는 여러 국치가 많았고, 스펙터클한 사건 사고도 많았던 시기다. 허균, 허준, 류성룡, 이이, 이순신 등 천재들이 많이 나온 것도 그때다. 허균의 경우 호가 교산(蛟山), 누이가 여류시인 허난설헌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홍길동전>의 작가인 거야 유명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엄청난 식탐가였다고도 하더라.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뭐랄까. 너무 시대를 앞서간 인물, 그 시대의 희생자가 아니었나 싶다
역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당신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은 누군가.
이순신, 김구, 세종대왕. 세종대왕은 정치를 많이 해서 정치를 잘 한 게 아니다. 그의 업적은 훌륭한 성품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이순신의 경우 절대적인 외로움과 자기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백성을 위해 살신성인 했다. 김구 선생도 마찬가지고. 그런 인간적인 면모들이 존경스럽다.
반대로 혐오하는 역사적 인물이 있다면?
그건 너무 많다. 어마어마한 다수들이다.
<광해>엔 자칫 잘못하면 손발 오그라들 수 있는 코믹한 설정들이 꽤 있다. 하선과 허균이 허둥지둥 자리를 바꾸는 씬도 그 중 하나인데, 적정선을 찾지 못하면 삼류 코미디로 전락할 수 있었을 거다. 이 영화의 코미디가 좋았던 건 그런 부분에서의 수위 조절이 아주 절적했다는 거다.
그건 감독님의 품격이고 배우들의 성향인 것 같다. 사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우려를 했었다. 하선이 이에 김을 붙이고 중전을 웃기는 장면을 읽으면서, ‘야~ 이거 정말 유치할 텐데, 이게 무슨 <유머 일번지>도 아니고 어쩌려고 이러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격이 안 떨어지더라. 격조가 있었다. 이병헌이 방귀 뀌고, 똥마려워서 “저리가~!” 이러는 것도 결코 형이하학적이거나 화장실 유머 같지 않았다. 그게 바로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연기고, 배우의 힘이라 생각 했다.
당신에게도 그런 면이 있지 않나? ‘류승룡은 코믹연기의 수위를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다. 그런 능력이 빛을 발한 게 <7급 공무원>때였고, 포텐이 폭발한 게 <내 아내의 모든 것> 때였다. 이번 <광해>에서는 엄중한 씬에서도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런 당신의 재능은 노력의 산물일까, 타고난 것일까.
코미디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조금만 과하면 오버스럽다고 하고 조금 부족하면 썰렁하다고 한다. 관객이 마음의 문을 확 닫아버리지. 코미디는 글쎄. 일단 내가 유머를 워낙 좋아한다. 연극할 때 코믹극도 많이 했다. 그리고 <난타>라는 넌버벌 공연을 했었는데, 그 공연이 대사는 없지만 상황으로 보여주는 코미디가 많았다. 그걸 5년 동안 하면서 코미디는 결국 반복, 반전, 의외성, 호흡이라는 걸 알았다. 그 때 배운 것들이 알게 모르게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일부러 그렇게 모인 건 아닌데, 목소리가 다들 중저음이다. 동시녹음기사도 목소리를 듣다가 “어우~ 막 미친다” 그러더라. 여자 기사였다면 큰일 날 뻔 했다.(웃음) 같은 중저음이라도 병헌씨랑 나와는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병헌씨는 비음이 들어간 울림 있는 목소리고, 나는 쇳소리가 약간 있는 목소리다. 장광 선생님은 성우 생황을 30년 하셔서 그런지, 발음이 굉장히 정확하고 목소리가 찰지다. “(장광 흉내 내며)아~니옵니다! 맞~사옵니다!”
하하하하. 똑같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 목소리가 선입견을 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행히 캐릭터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것 같다. 충분히 의도한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약간 느끼하게 표현됐던 이 저음이 허균에게는 신뢰를 주는 목소리로 사용됐다. 같은 목소리지만 캐릭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들리는 것 같다.
이병헌과 1대 1로 붙는 씬이 90% 이상이다. 동년배 배우들끼리 연기 불꽃이 튀는 게 느껴지더라.
불꽃이라는 건 서로 잘하려고 할 때 부딪치는 스파크라 생각한다. 20-30대 때에는 그걸 킥복싱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지금은 격투기보다 유도. 왜, 유도는 남의 힘을 내 힘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운동이잖나. 부드럽지만 강한. 병헌씨랑 연기하면서 그런 걸 느꼈다. 마치 유도를 하는 듯한 느낌말이다.
당신을 수식하는 말 중에 요즘 많이 사용되는 게 ‘섹시하다’다. 20대의 섹시와 30대의 섹시와 40대의 섹시는 느낌이 다른데, 마흔이 넘어서 섹시하다는 얘기를 듣는 건 어떤 기분인가?
하하하. 나는 온전하게 40대의 섹시함을 주는 것 같다. 병헌씨는 동갑인데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섹시함을 주는 것 같고.(웃음) 글쎄. 왜 나에게 섹시하다는 얘기를 해 주는 걸까. 내가 병헌씨만큼 몸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얼굴이 잘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냥 연기를 성실하게 하는 모습, 그리고 연기에서 여러 상상력을 충족시켜주는 모습을 좋게 봐 주신 게 아닌가 싶다. 또 내가 가끔 언론시사회에나 제작보고회에서 보여주는 여유로운 모습이 섹시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30대에는 어떻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나?
30대에는 그냥 배우! 연기만 미친놈처럼 하는 배우였다. 마초 같은 느낌도 있었다. 20대엔 사이코! 사이코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때는 내 안에 있는 게 너무 많은데 풀 곳이 없었다. 그래서 기인처럼 행동했던 것 같다.
그 기인 중에서도 상위 1%에 드는 기인이었다.(웃음)
어떻게 행동하면 스스로를 상위 1% 안의 기인이라 칭할 수 있나.
학교에서 거의 먹고 잤다. 툭하면 여행 떠나고. 머리는 장발인데, 몸엔 또 두루마기 같은 걸 걸치고 다녔다. “몇 시야?” 물어보면 자명종 꺼내서 딱 보여주고.(웃음) 그때는 ‘나는 배우다’를 외피로 많이 표현하려 애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영화에서 광장한 연기를 보여 준 배우들을 만나는데, 그들의 실생활은 너무 평범하더라. <박하사탕>의 (설)경구형도 그랬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내실을 기하자’, ‘영화로 보여주자’ 마음먹었다. 요즘은 배우라면 어느 정도의 신비감은 있어야 한다,로 살짝 바뀌었다. 옷도 나이답게 입는 게 필요한 것 같고. 이런 성장통들이 계속 있었다.
혹시 20대에 그렇게 하고 다닌 걸 후회하나? 그런 치기는 젊음의 특권일 수 있다.
맞다. 치기고 약간의 객기도 있었다. 그런 치기와 객기를 빼고 건강한 용기를 내는 게 40대인 것 같다. 그런데 지금도 치기와 객기와 ‘취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좌중폭소) 그러면 나이 값 못하는 거다.
<광해>는 광해군 8년, 사리진 15일의 역사를 상상력을 넣어 재구성 한 영화다. 당신 인생에도 사라진 15일이 생긴다면, 그 때 뭘 하고 있을 것 같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겠지. 지금 촬영 중인 <12월 23일>을 끝나면 정말 그럴 생각이다. 제주도에 내려가서 일주일 정도 자전거 여행이나 할까 생각중이다.
당신에게도 하선처럼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바꾸고 싶은 게 있나?
바뀔까? 이미 훼손된 게 쉽게 바뀔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를 그냥 놔두는 것과 진짜 바꿔야 할 것을 바꾸는 것의 차이인 것 같다. 이게 경계가 되게 모호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꾸려고 했지만 여러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게 많다고 본다. 음. 정치 얘긴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다. 연기관이나 사상 같은 건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데, 정치적인 부분은 조금 민감하다. 그래서 나는 트위터도 거의 안 한다. 내가 그릇된 일엔 용감하게 맞서는 성향이라 트위터는 위험하더라고. 배우는 그냥 작품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물론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폐단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자기 입으로 자신을 말한다는 게 조금… <광해>할 때, 병헌씨가 분장을 한 시간 먼저 받도록 배려했었다. 왜냐하면 수염 붙여주는 분장팀 친구가 한 명이었거든. 그 친구랑 연출부에겐 그게 나름 큰 고민이었나 보더라. 이병헌이 주연이라고 해서 나를 7시에 부르고 이병헌을 8시에 부르면 내가 기분 나쁠까봐 걱정이고, 이병헌을 먼저 부르는 것도 그렇고. 우리 둘이 동갑이라는 것도 그들 입장에선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눈치가 백단이다. 나도 그렇고 병헌씨도 그렇고 부지런하다.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7시가 콜이면 6시 50분쯤에 둘이 비슷하게 도착한다. 조금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올라가서 분장을 받고, 나머지 한 사람은 차에서 대기하게 되는 거지. 그렇게 비효율적인 게 어디 있나. 그래서 연출팀에게 “괜찮으니까 무조건 나를 한 시간 먼저 부르라”고 말했다. “병헌이는 주연배우고 분량이 많으니까 한 시간이라도 쉬게 해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한 걸, 병헌씨가 아무리 봐도 모르는 것 같은 거야. 그래서 날름 얘기했다.(웃음) 그때가 말을 놓기 전이었는데, 병헌씨가 “어우~ 그래요? 어우~ 고마워요” 이랬다. 그런데 나중에 친해진 다음에 얘기하더라고.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으면 되게 감동적이었을 텐데, 내가 내 입으로 얘기해서 감동이 확 사라졌다고. 하하하. 트위터의 폐단이 그런 거랑 비슷한 것 같다. 주위에서 알아주는 거랑, 자기가 얘기 하는 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다.
혀균은 대표작으로 <홍길동전>을 남겼다. 류승룡의 대표작은 뭐가 될 것 같은가.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나. 모든 작품엔 내 치부가 있고, 성장도 있다. 작품마다 어떤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한 작품만 고르기가 그렇다. 흥행이나 인기에 대해서도 나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내 팬들은 내가 토크쇼 같은 곳에 나가면 굉장히 좋아하더라. “우리 배우가 옛날에는 특별한 마니아들만 좋아했는데, 이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구나”이러면서 말이다.(웃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데, 그런 거에 고무 되고 그런다.
마니아 팬들은 내가 사랑하는 스타가 유명해 지는 걸 좋아하는 한편, 나만 알고 있는 보물을 빼앗겼다고 여기기도 하는데.
그건, 사생팬이고. 내 팬들은 정말 다르다. 내가 연극할 때부터 지켜봐준 분들이다. 그래서 내가 잘 되면 진심으로 기뻐해 준다.
사실 <광해>에서 보여준 당신의 연기가 이제까지 보여준 연기 중 최고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훗날 <광해>가 당신의 대표작으로 꼽힐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당신에게 주는 의의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거.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에 원톱 주연을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스스로 대견스럽다. <광해>는 언제 제안이 들어왔어도 꼭 출연했을 작품이다. 내가 <베스트셀러>할 때 이런 얘기를 했었다. ‘엄정화의 엄정화에 의한 엄정화를 위한 영화’라고. 그 말이 요즘 ‘이병헌의 이병헌에 의한 이병헌을 위한 영화’라고 변해서 화자 되고 있는데 그게 너무 좋다. 내 선택에 어떠한 후회도 없다. 5년 혹은 10년 뒤에 누군가 “류승룡이 그때 그걸 했어?”라고 하면 멋질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회사에 너무 고맙다. 처음 허균을 하겠다고 했을 때, 회사에서 너무 밋밋하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야마’가 없는 것 같다고. 그래서 여기엔 분명 줄 게 있을 거라고 설득했는데, 그런 내 의견에 부합해 준 회사가 너무 고맙다. 다음 작품도 그렇고 말이다.
촬영 중인 <12월 23일>은 원톱 주연 아닌가?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개성강한 조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그동안 도움을 많이 줬으니까 그 작품에서는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훌륭한 인성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라 그렇게 해 주시고 있고. 박원상, 정진영, 오달수, 정만식… 모두 전폭적으로 지지해 줘서 요즘 정말 행복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인지도도 인기도 크게 올라갔다. 동시에 당신을 바라보는 눈들도 많아졌다. 당신이 어떻게 하든 변했다고 하는 이들이 생길 수 있는데,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진 않나?
그건 당연한 과정인 것 같다. 아마 조심스러워하면 할수록 변했다는 소리를 더 들을 거다. 나는 예전 그대로의 나다. 사람들이 보는 시각과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바뀐 것일 뿐, 내가 바뀐 건 아니다. 주위의 시선은 개의치 않는다.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