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과학과 무속을 동시에 차용한 색다른 공포 영화 <잠>이 2주 연속 선두에 오른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 2위로 데뷔했다. 애니메이션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과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는 5위와 8위, 공연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7위로 개봉 첫 주를 마무리했다. 관람객수는 124만 9천 명(주말 78만 9천 명)으로 지난주보다 12% 감소했다.
정유미와 이선균이 호흡을 맞춘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이 주말에 31만 3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103만 1천 명을 기록, 개봉 2주 차에 손익분기점(약 80만 명 내외)을 넘겼다. 주말 관객감소율 20.6%, 주말 좌석판매율 12.7%로 흥행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2017), <나일 강의 죽음>(2021)에 이어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과 주인공 ‘에르큘 포아로’를 연기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2위로 데뷔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이 영매술사로 가세해 극초반에 열리는 심령회의 긴장된 분위기를 이끄는 등 공포 영화의 면모가 강해졌다. 덕분에 이전 작들에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주말 804개 스크린에서 8만 9천 명 포함 총 13만 2천 명이 선택했다.
3위로 내려온 <오펜하이머>는 주말에 7만 1천 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 311만 1천 명을 기록, 300만 고지를 넘었다. 열렬한 반응을 이끌었던 개봉 초기에 비해 180분의 긴 상영시간과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내용으로 인해 흥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양새이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주말 650개 스크린에서 4만 2천 명 포함 총 5만 명을 동원하며 5위로 데뷔했다. 정체 모를 약물로 인해 사람 형상과 비슷한 돌연변이로 변모한 네 아기 거북과 한 청년 쥐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주말에 3만 5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380만 9천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해외 선판매 등으로 인해 제작비 (약 220억 원) 대비 손익분기점은 380만 내외로 낮게 책정됐다.
아이유 공연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주말 60개 스크린에서 3만 명 포함 4만 4천 명이 선택했다. 주말 좌석판매율은 23.9%로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시간 판타지 애니메이션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는 8위로 개봉 첫 주를 마무리했다. 주말 269개 스크린에서 2만 9천 명 포함 총 3만 7천 명이 관람했다. 터널 안 10초가 바깥세상 6시간과 맞먹는, 안팎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터널을 발견한 두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한다.
한편 9월 둘째 주에는 주말 78만 9천 명을 포함 총 124만 9천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141만 9천 명(주중 51만 9천 명, 주말 90만 명)의 8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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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개봉작 소개
한국영화
-<폭로> 코와 입에 본드로 부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아내와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의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 유다인, 강민혁 주연/ 홍용호 연출
-<가문의 영광: 리턴즈>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장씨 가문의 유일한 골칫거리인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의 결혼 성사 대작전! 윤현민, 유라, 김수미 주연/ 정태원, 정용기 연출
-<마인드 유니버스> 기억 회복 가상세계와 온라인 장례식서비스를 AI와 접목해 그린 옴니버스. 이기혁, 윤소희 주연/ 김진무 연출
-<번개맨: 더 비기닝> 번개에 맞아서 초능력이 생긴 ‘서지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형 ‘윤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친다!/ 한상호, 박성배 연출
외국영화
-<더 리프: 언더 워터> 태평한 먼바다 한가운데 거대 작은 카약 보트와 낡은 패들뿐인 이들이 거대한 식인 상어와 맞선다! 테레사 리안, 앤 트롱 주연/ 앤드류 트라우키 연출
-<여덟 개의 산> 도시 아이 ‘피에트로’와 산 아이 ‘브루노’는 어린 시절 우연히 친구가 되지만, 성인이 되면서 차츰 멀어진다. 피에트로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후 두 친구는 재회하는데… 루카 마리넬리, 알렉산드로 보르기 주연/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 더미르히 연출
-<커밍 홈 어게인> 위암 말기를 선고받은 어머니를 위해 샌스란시스코 고향집으로 돌아온 ‘창래’, 어머니와 그간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추억의 레시피로 가족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 저스틴 전, 재키 청 주연/ 웨인 왕 연출
-<힙노틱> 의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 ‘루크’, 그곳에서 알 수 없는 힘을 가진 비밀 집단의 존재를 알게 된다. 벤 애플렉, 앨리스 브라가 주연/ 로버트 로드리게즈 연출
-<플로라 앤 썬> 싱글맘 ‘플로라’은 우연히 발견한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반항심 가득한 아들에게 선물하지만, 거절당하지 직접 기타를 배워 보기로 한다. 이브 휴슨, 조셉 고든 레빗 주연/ 존 카니 연출
-<이터널 메모리> 25년간 사랑을 이어온 백발의 연인 칠레의 저명한 작가 아우구스토와 배우이자 활동가인 파울리나, 이들의 알츠하이머 투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마이테 알베르디 연출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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