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는 같은 기간 5,10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로 출발했다. 모조가 예측한 5,500만 달러와 근접한 성적으로 아쉽다면 아쉽고 만족스럽다면 만족할만한 성적이다. 리들리 스콧 개인으로 보면 <한니발> 이후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라 하니, 그리 상심할 건 없을 것 같다. 다만 극과 극으로 나뉘는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의 행보를 걱정스럽게 한다. 개봉 2주차에 빠져나가는 관객을 얼마나 붙들 수 있을지가 초기 흥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위는 지난 주 정상을 밟았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Snow White and the Huntsman)>이다. 같은 기간 2,305만 달러를 더해 9,853만 달러를 기록했다. 1억 달러 돌파가 코앞이라는 얘기다. 한편 유니버셜은 지난 7일 이 영화의 속편을 제작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개봉 전부터 속편 얘기가 흘러나오긴 했지만, 제작사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유니버설은 첫 주 개봉 성적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안 보셨나.(로튼토마토로부터 썩은 토마토를 받았다.) 2편의 감독도 루퍼트 샌더스에게 맡기고 싶다는 입장인데, 1편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시나리오가 보강되리라 믿어본다.
<맨 인 블랙 3(Men in Black 3)>와 <어벤져스(The Avengers)>도 두 계단씩 하락, 4, 5위에 자리했다. 먼저 <맨 인 블랙 3>. 지금의 상태로 보면 북미에서 제작비를 회수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까지 모은 북미 수익은 1억 3,590만 달러로 제작비 2억 2,5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행인건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 덕분인지 해외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월드와이드 4억 8,800만 달러로 벌기도 많이 벌었다. 물론 <어벤져스> 앞에서 명함을 내밀진 못하겠지만. <어벤져스>는 1,124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수익 5억 7,23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월드와이드 수익은 13억 9,670만 달러. 북미와 전 세계 흥행에서 <아바타> <타이타닉>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10위는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에게 돌아갔다. 개봉 3주 만에 맛보는 톱10 자리다. 순위 상승 뒤에는 극장수 증가가 있다. 전주보다 80개 증가한 96개관에서만 관객을 만난 결과, 155만 달러를 벌었다.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이영화에 눈길이 가는 건 화려한 캐스팅이다.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프랜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 하비 케이틀 등이 총출동한다.
2012년 6월 1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