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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영화의 미래를 제시할 것인가?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 |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6일 수요일 오후 2시, 광화문 KT 올레라운지에서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이 열렸다.(행사는 10월 31일까지)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은 <신데렐라>의 봉만대, <작전>의 이호재, <헨젤과 그레텔>의 임필성,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등을 비롯 김병서, 김지용, 정정훈, 홍경표 등 유명 촬영감독들이 아이폰4로 찍은 12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로, 영화 매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과 가능성을 제시한 자리였다. 사실 휴대폰의 동영상 기능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영화 촬영이나 편집에 관련된 어플이 많은 아이폰의 경우는 단순히 카메라로 영상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미니와 바이크맨>을 만든 정윤철 감독은 “아이폰4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말로 기존 영화와 아이폰4로 만드는 영화의 차이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면서 “작업 자체가 즐거웠다. 이런 훌륭한 기기를 만들어준 스티브 잡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말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맛있는 상상>의 봉만대 감독은 “영화를 다 찍은 후에야 다양한 어플을 접하게 됐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작업이 쉬웠을 텐데”라며 작업에 대한 아쉬움과 아이폰을 통한 영화만들기 환경이 생각보다 좋았음을 전했다. <오리진>의 이현하 감독과 <세로본능>의 이호재 감독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히며 아이폰4를 통한 보다 다양한 작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은 아이폰4만을 이용한 영화제다. 감독과 촬영감독 12명이 소재 제한 없이 자유로운 이야기를 아이폰4 1대와 2주간의 촬영기간으로 완성했다. 나름 3분에서 9분 사이의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김무열, 김재욱, 이선호, 고수희, 심은경, 장미인애, 김예리 등의 호화 캐스팅에 이준익, 임필성 감독 등의 연기도 볼 수 있다. 또한 720p의 화질은 대형 스크린으로 확대해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아이폰4라는 매체적인 특징을 가장 잘 살린 작품은 이호재 감독의 <세로본능>. 반복되는 생활을 하는 싱글 여자의 삶을 세로 화면으로 담다가 커플이 된 이후에야 가로 화면에 두 사람을 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정윤철 감독의 <미니와 바이크맨>도 인상적이다. 인형을 등장시켜 자막으로 대사를 전달한 작품은 아이폰4의 촬영 환경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이 외에도 봉만대 감독의 <맛있는 상상>의 아이디어, 임필성 감독의 <필름 덕후>의 유머, 정정훈 감독의 <농반 진반>의 사실적인 이야기 전달 등이 인상적이었다.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해운대 올레라운지에서도 개최된다. 10월 9일 오전 3시 30분부터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2명의 감독 전원이 참석해 영화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 상영작
<Faces Places> 김병서 감독(<고고70> <호우시절> 촬영감독) | 8분 45초
<지상의 밤> 김지용 감독(<달콤한 인생> <음란서생> 촬영감독) | 심은경, 임필성 | 3분 27초
<맛있는 상상> 봉만대 감독(<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신데렐라> 감독) | 고수희, 이창욱 | 7분 3초
<Cross, 그녀에게 장미를> 윤종석 감독(<마린보이> 감독) | 임호경, 신윤정 | 7분 34초
<오리진(Origin)> 이현하 감독(아트디렉터) | 이선호, 장미인애 | 9분 10초
<세로본능> 이호재 감독(<작전> 감독) | 김혜지, 김무열 | 4분 5초
<필름 덕후> 임필성 감독(<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감독) | 장영기, 오재민, 류현경 | 7분 19초
<미니와 바이크맨> 정윤철 감독(<말아톤> <슈퍼맨이 된 사나이> 감독) | 김서정 | 8분 15초
<농반 진반> 정정훈 감독(<올드보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감독) | 이준익, <평양성> 배우들 | 9분 28초
<Bang!> 조용규 감독(<주먹이 운다> <밀양> 촬영감독) | 윤민수, 김예리 | 5분 14초
<좀비헌터> 홍원기 감독(서태지, 에픽하이, 미스에이 등 뮤직비디오 감독) | 박란, 조규원, 손헌수 | 8분 3초
<Bang!> 홍경표 감독(<태극기 휘날리며> <마더> 촬영감독) | 김재욱, 김윤서 | 3분 45초

● 한마디
이준익 감독의 말대로 영화만들기처럼 재미있는 놀이도 없다. 그걸 휴대폰으로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박이다. 이제 휴대폰을 통한 배급망을 구축하고 영화관 어플을 만들 차례다.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1 )
lydragon
흥미롭네요~   
2010-10-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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