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부터 4위는 신작영화들이 자리했다. 먼저 헬렌 미렌과 샘 워싱턴이 주연을 맡은 <언피니시드(The Debt)>가 1,826개관에서 991만 달러를 챙기며 2위에 올랐다. 2007년 발표된 동명의 이스라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존 매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매튜 본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나치 전범을 처단하라는 미션을 받은 최정예 모사드 요원들의 작전을 그린 영화는 10월 6일 국내 개봉한다.
박스오피스모조의 사전 예측 성적에서 1위에 올랐던 <아폴로 18(Apollo 18)>은 3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3,328개관에서 870만 달러를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예산상의 이유로 발사가 전면 취소된 아폴로 18호에 관한 음모론을 그린 영화는, 두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8호가 비밀리에 달로 떠났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진실은 저 너머(미 정부의 1급 기밀 문서 안?)에 있으니 사실 확인은 어려우나, 기발한 소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4위는 839만 달러를 기록한 <샤크나이트 3D(Shark Night 3D)>가 차지했다. 영화는 환상적인 섬으로 여행을 떠난 청춘남녀가 식인상어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다. 작년에 개봉했던 <피라냐 3D>를 떠올리면 되겠다. <데스티네이션 2>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를 연출한 데이비드 R. 앨리스 감독이 제작단계부터 3D로 촬영한 영화라는 점에서 3D 영상미가 내심 궁금하다.
새로 등장한 세 편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조용한 주말이었다. 3D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Conan the Barbarian)>과 <프라이트 나이트(Fight Nigh)>가 아예 순위권 밖으로 아웃된 게 뉴스라면 뉴스랄까. 함께 개봉한 <스파이 키드 4(Spy Kids: All the Time in the World in 4D)>의 경우 9위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퇴장할 게 확실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조용했던 미국 극장가는 스피브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Contagion)> 개봉과 함께 다소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한마디
4주 연속 국내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종병기 활>도 그렇고, <헬프>도 그렇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영화들의 반란이어라. 영화 흥행은 며느리도 몰라, 제작진도 몰라, 배우도 몰라. “몰라, 알 수가 없어~!”
2011년 9월 6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