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문의 수난>의 부활은 충무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사라졌던 조폭코미디의 제작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을 열어뒀으니 말이다. 행여, 내년 설 연휴에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시리즈가 나란히 나온다 해도 놀라지 마시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 장르가 잘 됐다고 우르르 따라가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기자 개인의 희망사항이다.
<통증>과 <챔프> <푸른소금>은 모두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낙제는 아니지만, C학점도 간당간당해 보인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통증>이 30만 6,356명(누적 39만 7,887명)으로 4위, <챔프>가 26만 8,440명(누적 31만 6,367명)으로 뒤를 이었다. <푸른소금>은 15만 7,407명(누적 61만 6,149)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7위로 순위 하락했다. 각각 권상우, 차태현, 송강호라는 스타를 내세웠지만, <가문의 수난>에 수난을 당하고 말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은, 당분간 이들 앞에서 금지다.
<통증> <챔프> <푸른소금>의 한숨은 <최종병기 활>로 인해 더 깊어졌다. <최종병기 활>은 개봉 6주차에도 불구하고 2위에 자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영화는 같은 기간 87만 39명을 더한 617만 2,643명으로 600만 관객 돌파의 경사도 누렸다. 추석연휴 선전한 또 한편의 영화는 짐 캐리 주연의 <파퍼씨네 펭귄들>이다. 영화는 37만 2,16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9만 5,467명으로 3위에 올랐다. 이 와중에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이 23개 극장에서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추석에도 극장가를 떠날 줄 몰랐다.
● 한마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은, 잘 나가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2011년 9월 14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