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녀>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15일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경쟁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소도시에 살고 있는 할머니가 우연히 시 쓰기에 도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작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이어나갔다. 윤정희가 1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작품인 <시>가 경쟁부분에 초청됨에 따라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5편 중 3편을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시>와 함께 경쟁부분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故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 <하녀>가 2008년 칸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분에서 미리 상영되었고,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칸 입성을 예상했던 작품이었다.
두 작품 이외에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그동안 <강원도의 힘> <극장전> 등 칸국제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던 홍상수 감독은 올해 <하하하>가 초청되면서 총 6차례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기록을 세웠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2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을 개막작으로 시작해 23일 막을 내린다.
● 한마디
이창동, 임상수, 홍상수. 칸이 사랑하는 한국감독들이 초청됐네. 근데 김기덕 감독은 뭐하나?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