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노보텔 엠베서더 부산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제10회 부산 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부산영상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미리 발표된 각각의 수상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자리에 참석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한 배를 타면서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던 부산 영평상 시상식은 10년 동안 잠재력 있는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먼저 각본상에는 김씨표류기의 이해준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감독 보다는 시나리오 작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고 밝히며, 특히 영평상 수상에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인감독상은 여타 공포영화와 차별화를 둔 <불신지옥>의 이용주 감독이 받았다. 감독은 영화가 채 완성하기도 전에 돌아가신 ‘영화사 아침’ 故 정승혜 대표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신인남우상의 주인공은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 강지환 이었다. 그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준 감독과 제작진 스텝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표하며 앞으로 열심히 한다는 각오를 내비췄다. 신인여우상에는 독립영화 <어떤 개인날>의 김보영이 수상하며 처음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던 작품이었는데, 감독과 촬영감독님의 도움으로 상을 받은 것 같다는 말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남우조연상은 <거북이 달린다>에서 김윤석의 고향 친구로 나왔던 신정근이 받았다. 급작스레 극중 충청도 사투리로 소감을 전해달라는 사회자에 부탁에 그는 웃으며 구수한 사투리로 말해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여우조연상은 심사기간에 개봉한 영화들 중 두각을 펼친 조연여배우들의 부재로 선정하지 못했다.
이어 2년 연속 촬영상을 받은 <마더>의 홍경표 감독, 감독상을 받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은 촬영스케줄 때문에 대리 수상을 했다. 심시위원 특별상에는 새로운 영화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모던보이>의 정지우 감독이 상을 받았다.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우주연상에는 <멋진 하루>의 하정우가 여우주연상에는 <마더>의 김혜자가 각각 수상했다. 하정우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아버지 김용건의 어머니 김혜자와 나란히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하며 이윤기 감독과 전도연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혜자는 특별한 엄마 역할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 그때마다 봉준호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마더>가 차지했다. 제작을 맡은 서우식 대표는 봉준호 감독 이하 모든 배우, 제작진, 스탭들의 땀과 노력으로 상을 받게 되었다는 말로 감사를 전한 후 특히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 '언제나 상 받는건 가슴떨리는 일인 것 같아요...' 김혜자, 소지섭, 강지환, 하정우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현장의 모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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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감독상 <불신지옥> 이용주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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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남우상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강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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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여우상 <어떤 개인 날> 김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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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우조연상 <거북이 달린다> 신정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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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우주연상 <멋진 하루> 하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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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주연상 <마더> 김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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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취재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부산 사진_ 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