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를 호령한 조니 뎁, 팀버튼의 호흡이 미국에서는 더 빛났다. 8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는 5~7일 동안 3,728개 스크린에서 1억 1,63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미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는 역대 오프닝 스코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일 뿐 아니라, 3월 오프닝 데이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이다. 또한 팀 버튼 감독 연출작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아바타>로 시작된 3D열풍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어 받은 분위기다.

한편 리처드 기어, 에단 호크 주연의 범죄 액션물 <브루클린 파이니스트(Brooklyn's Finest)>가 1,350만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2위에 올랐다.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영화는 브루클린의 세 경찰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순위 상으로는 좋은 기록이지만, 수익상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게 아쉬워 보인다.

한편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마틴 스콜세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는 두 계단 하락해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3,178개 스크린에서 1,330만 달러의 수익을 더하며 누적 수익 9,582만 5,000달러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전 주 2위였던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액션 코미디 <캅 아웃(Cop Out)>이 3,150개 스크린에서 914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를 차지했고, 2,163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아바타(Avatar)>가 770만 달러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앉은 5위에 자리했다. 12주째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게 대단하다.

한편 티모시 올리펀트 주연의 호러물 <더 크레이지스(The Crazies)>가 3위에서 6위로 순위 하락했고,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Percy Jackson The Lightning Thief)>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가 뒤를 이었다. 제프 브리짓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긴 <크레이지 하트(Crazy Heart)>가 지난주 보다 한 계단 순위 상승한 9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10위는 29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디어 존(Dear John)>이다.

2010년 3월 8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