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느와르’ <우아한 세계>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고단한 시대에 내몰린 오늘 한국의 40대 가장의 이야기를 조폭 캐릭터를 빌려 진솔하게 그린 영화는, 서울 주말 3일에 걸쳐 14만 7천, 전국누계 47만을 기록하며 예상대로 무난히 첫 주 정상에 올랐다. 허나, 배급을 맡은 롯데가 사활을 걸고 확보한 449개 스크린이라는 상당한 물량공세를 고려하자면 마냥 좋아할 만한 스코어는 아니다. 큰 기대만큼이나 아쉬움이 적잖이 남을 만한 수치다. 전주와 다름없이 320개 스크린을 유지하며 2주차 관객몰이에 나선 차승원 유해진의 <이장과 군수>는 40만을 더해 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코미디 장르 특성상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확실히 더 먹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하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에서도 3주에 걸쳐 정상을 점령했던 <300>이 두 단계 내려앉아 3위로 밀려났다. 물론, 섭섭할 거 없는 행보다. 서울 주말 6만 2천을 기록, 전국관객 270만을 과시했다. 제목이 말해주듯 300만 돌파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0개 스크린에서 300명의 빨래판 근육들이 넘실거리고 있다. 4위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랭크됐다. 원작의 힘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이상의 선전이다. 229개 극장에서 88만의 전국누계를 기록했다. 100만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환갑을 맞은 다이안 키튼의 발랄한 성숙함이 돋보이는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는 140개 스크린에서 11만 7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5위로 데뷔했다.
2007년 4월 9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