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의 다섯 할매가 미녀를 위시로 한 젊은 것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금 돌아온 엽기 할매들과 두 사내의 한바탕 소동을 다룬 <마파도2>는 서울 주말 3일에 걸쳐 11만, 전국누계 73만 명(전야제 포함)을 동원! 미녀를 살짝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원 편의 첫 주 스코어 47만을 넘어서는 성적이다. 단, 한 주, 한 주 거듭하며 흥행을 더해 30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던 전편의 놀라운 흥행추이를 <마파도2>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여하간, 얼라부터 중장년 관객까지 폭 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그럴싸한 스타트를 끊은 <마파도2>는 전국 375개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깻잎 한 장 차이로 안타깝게 1위를 놓쳤지만 <미녀는 괴로워>의 롱런은 참으로 혀를 내두를 만하다. 개봉 6주째임에도 미녀는 전주의 흥행세를, 전혀 흔들림 없이, 고스란히 이어갔다. 서울 주말 10만을 기록하며 전국누계 571만을 과시했다. 역대 로맨틱 코미디 중 최고 흥행을 달성한데 이어, 코미디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투사부일체>의 612만마저 넘어설 기세다. 583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0위에 자리하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록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강혜정의 연기가 돋보이는 <허브> 또한 큰 하락폭 없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3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 주말 동안 8만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100만에서 5만 모자란 95만의 전국누계를 자랑했다. 260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울리고 있다. 4위는 시간 이동을 다룬 덴젤 워싱턴의 스릴러 <데자뷰>가 차지했다. <허브>와 마찬가지로 전주와 다를 바 없는 흥행세를 유지, 전국에 걸쳐 58만 3천 명을 기록 중이다. 기본 이상은 한 셈이다. 지난 주 정상을 밟았던 <에라곤>은 한 주 만에 5위로 떨어졌다. 판타지 장르에 대한 대중의 기대심리에 못 미치는 영화의 완성도가 문제였다 볼 수 있다. 전국에 걸쳐 87만 명을 동원했다.
올 겨울 가족무비로 대박을 친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447만을 기록하며 아쉬울 것 없는 마무리 선전을 펼쳤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는 전국 23만에 달하는 스코어로 데뷔했다. 상위권에 자리하지는 못했지만 31년 만에 다시금 개봉했다는 점과 찬밥신세를 면키 어려운 국산 애니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다. 영화사는 “유년 시절 만끽했던 태권브이의 향수를 향유하고자 30대 예매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들이 자녀들과 함께 관람한 케이스가 많았다”고 전한 만큼 더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216개 극장에서 신구세대와 만나고 있다.
2007년 1월 22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