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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죄다정리] 우린 본드보다는 '본드걸'에 더 관심이 있다.
2006년 4월 17일 월요일 | 유지이 이메일


전임자가 숀 코너리 이후로 가장 그럴 듯 한 제임스 본드였다는 평판 덕분인지, 새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영화를 찍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한 불평이 높은 편이다. 전임자였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첫 작품이었던 <골든아이>에 출연할 당시 이미 제법 유명한 배우였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다니엘 크레이그의 날카로운 인상이 플레이보이인 제임스 본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불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본드를 맡고 나서 유명해진 경우가 더 많았고, (로저 무어와 피어스 브로스넌 정도가 TV스타 이후 본드 역을 맡은 경우) 제 1대 제임스 본드 였던 숀 코너리나 제 4대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티모시 달튼은 와일드한 매력 덕분에 본드 역을 맡은 경우였다. (원작 소설에서 제임스 본드에 대한 묘사도 로저 무어나 피어스 브로스넌 스타일의 플레이보이보다는 거친 마초에 가깝다) 결국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불평은 '아니, 제임스 본드가 금발이란 말야?!' 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제임스 본드가 아니지 않나?
본드 무비가 대한민국에서 그리 인기있는 시리즈물도 아니었고 새로 제임스 본드를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영국 배우가 맡게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영화 관련 게시판은 조용했다. 이제 나이를 먹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을 그만 둔다는 소식 정도가 한 켠에 잠깐 실렸을 정도일까.

안젤리나 졸리와 제시카 알바가 고사하고, 탠디 뉴튼이 맡는다는 소문이 흘렀던 본드걸을 결국 에바 그린이 맡았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다. 한동안 검색어 순위에서 에바 그린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 그리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던 에바 그린을 잠시지만 검색어 상위 랭커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 그래, 우린 본드보다는 본드걸에 더 관심이 있다는 거다!!
 1편 <007 살인 번호> 우슐라 엔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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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007 위기일발> 다니엘라 비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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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007 골드핑거> 어너블랙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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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 <007 썬더볼> 클로딘 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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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편 <007 두 번 산다> 하마 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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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편 <007 여왕페하 대작전> 다이아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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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편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질 세인트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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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편 <007 죽느냐 사느냐> 제인 세이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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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브리트 에클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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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 90년대에는 새 본드 무비에

본드걸은 말그대로 본드걸이다. 말장난이 아니라, 제임스 본드는 그냥 제임스 본드가 아니지만 본드걸은 그냥 본드걸이다. 숀 코너리나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같이 성공적인 캐리어를 쌓은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도 제 1대에서 제 5대까지 바톤 터치를 한 제임스 본드는 최소한의 개성이 있다.

원작의 와일드한 이미지에 가장 근접했던 1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미끈한 몸매와 움직임으로 섹시함을 더하려 했던 모델 출신의 2대 조지 라젠비, 플레이보이의 가벼운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본드에 도입한 3대 로저 무어, 날카롭고 냉정한 킬러 이미지가 강했던 4대 티모시 달튼, 부드럽고 댄디한 신사였던 5대 피어스 브로스넌이 그랬다. 그런데 본드걸은 (극히 드물게 두 명의 예외가 있지만) 매 시리즈마다 맡은 배우가 달라지고 배역도 다름에도 불구하고, 몸매 좋고 비밀스러운 미녀. 라고 단순화 시킬 수 있다. 꽤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90년대 이전 본드걸을 구분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기에, 본드걸이 그렇지 않다고? 누가 누군지 기억도 나고 잘 구분이 된다고?

개성 없는 본드걸, 정확하게는 90년대 이전만 아주 그렇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90년대 이후 본드걸은 다소 덜 몰개성적이다.
그래서 많이들 본 최근 본드무비의 본드걸은 전체 본드걸 리스트에서 일단 따로 다루어야 할 미녀들이다.

본드 무비 제작자에게 89년은 참으로 피가 마르는 해였다. 눈 앞에 새로운 10년이 기다리고 있었고 '90년대 성공'이 달린 야심작 <007 살인 면허>를 여름에 개봉한 해였기 때문이다.

상황은 만만하지 않았다. 같은 해 여름에 <007 살인 면허>와 맡붙은 영화는 80년대 모험 영화의 대명사였던 <인디아나 존스 3 : 최후의 성전>과 미국 내에서라면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던 <스타트랙 5>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해 여름 흥행 패자는 다크호스였던 팀 버튼의 <배트맨>이 차지했지만) 제작자가 걸었던 '10년의 꿈'이 무너진 89년 여름, 제임스 본드가 영화관으로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렵게 돌아온 <007 골든아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시리즈의 분기점이었다. 야성적인 제임스 본드를 포기하고 다시 댄디한 플레이보이로 돌아왔고, 새로운 배우를 기용했으며 80년대까지 본드의 상징이었던 장신구와 자동차까지 모든 것을 바꾼 새 시리즈.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첩보국 MI6의 국장 M이 아닐까.

시리즈 내내 남성 판타지에 충실했던 본드 무비가 여성에 대한 물신화의 대표적 영화였던 것을 생각하면, 제임스 본드의 상사 M이 새 시리즈에서 여성으로 등장한 것은 최고의 반전이 되겠다. 더구나 새로운 M은, 브로스넌의 세 번째 본드 무비 <007 언리미티드>에 이르면 역대 M 중 누구도 누리지 못한 비중의 조연으로 영화 속에 당당히 등장한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본드 무비는 남녀평등의 분위기를 새로운 트랜드로 받아 들여 새로운 제임스 본드와 재출발했다.

브로스넌의 연인들, 경력이 다른 90년대 이후 본드걸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는 본드걸에게도 분명히 나타난다. 결국에는 제임스 본드의 도움을 받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이전 시리즈와 다르지 않지만, 조금은 자신의 개성이 있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것. 브로스넌 본드 무비의 가장 훌륭한 본드걸 중 하나인 <007 어나더 데이>의 CIA 특수요원 징크스(할 베리)에 이르면, 강렬한 개성에 환호한 제작자들이 징크스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조역을 분리한 별개의 시리즈로 만든 영화, 이를테면 <캣우먼><엘렉트라>)까지 고민하게 만든 수준이다.

확실히 90년대 이후의 본드걸은 전작보다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인물이다. 이전 본드 무비에서 가장 매력적인 본드걸이었다고 하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트레이시나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애냐도 90년대 이후의 본드걸로 치자면 평균 수준 밖에 이르지 못 할 수준.

캐릭터의 깊이에서만 90년대 이후의 본드 무비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내외적으로 두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첫번째는 매 시리즈마다 두 명의 본드걸이 존재한다는 것. 브로스넌 이전 마지막 공식 본드 무비였던 <007 살인면호>나 숀 코너리 시절의 <007 두 번 살다>같은 영화 때도 두 명의 본드걸이 등장한 예외가 있었지만, 브로스넌 본드 무비에서 두 명의 본드걸은 일정한 규칙이 되었다.

더구나 대부분의 경우 두 본드걸의 관계는 악당 - 도우미의 관계로 비중 또한 한 쪽이 그리 밀리지 않는다. 더불어 두번째 공통점은, 본드걸을 맡는 배우의 지명도가 90년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는 것. 새로운 본드 무비에서 M이 여성인 것처럼, 여성 존중의 트렌드는 본드걸의 캐스팅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름이 아리송하다고 할지라도 90년대 이후 본드걸은 최소한 미국 내 TV 시리즈에서 얼굴을 알린 수준의 지명도는 갖추고 있다.

결국 브로스넌 본드 무비의 본드걸을 찬찬히 살펴보면 90년대 이후 새로운 경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첫 편이라 브로스넌의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007 골든아이>를 제외하면, (이 영화마저도 본드걸 중 하나는 지금 유명 배우가 되었지만) 1997년작 <007 네버다이>에서 제임스 본드의 옛 애인으로 등장해 곧 죽음을 맞는 패리스 카버(테리 해처, 당시 TV시리즈 <로이스 앤 클락>의 주인공으로 유명했고 요새 <위기의 주부들>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와 중국 정보부 특수요원 웨이 린(양자경, 그 유명한 <예스마담>!!

지금은 <와호장룡><게이샤의 추억>으로도 유명하지만), 1999년작 <007 언리미티드>의 악녀 엘렉트라 킹(소피 마르소, 80년대와 9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하나)과 핵무기 전문가 크리스마스 존스 박사(데니스 리차드, 스릴러 <와일드 씽>과 <스타쉽 트루퍼즈>의 글래머 미인), 2002년작 <007 어나더 데이>의 CIA 특수요원 징크스(할 베리, 오스카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헐리웃 일급 스타)와 MI6에 숨어있는 이중스파이 미란다 프로스트(로자문트 파이크, 신인)가 그렇다.

본드걸, 몸매 속의 빈곤

새로운 본드 시리즈 <카지노 로얄>에 캐스팅된 에바 그린도 이전 작품의 연장선 상에서 읽을 수 있다. 이미 안젤리나 졸리와 제시카 알바에게 캐스팅 제의가 있었고, 탠디 뉴튼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는 것을 볼 때 <카지노 로얄> 역시 90년대 이후 본드 무비의 경향을 함께 하고 있다. 그 최후의 선택이 에바 그린이었던 것이다.

엘레강스한 프랑스 여배우의 전통을 잇고 <킹덤 오브 헤븐>으로 헐리웃 데뷔도 완료했으며, 작가로 유명한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에서 존재를 알린 미녀. (프랑스에서 찍은 화제작 <아르센 뤼팽>은 제외한다고 해도) 적절한 지명도와 (<몽상가들>에서 확인한) 빼어난 몸매는 21세기 본드걸로 부족함이 없다.

영화에서 본드걸을 맡을 때 이미 이름이 알려진 90년대 이후의 본드걸은 이전 본드걸 정도의 혹평에서는 벗어나 있다. 설사 <007 네버 다이>에서 양자경의 캐릭터가 허술하고 <007 언리미티드>에서 소피 마르소의 캐릭터가 얇팍하다는 비판이 있더라도, 배우의 탓이라기 보다는 본드 무비가 가지는 태생적 가벼움 탓으로 해석하기 쉽다. 처음부터 진지할 생각이 없었던 본드 무비에 그 정도 했으면 쓸만하다는 수준.

그에 비하면 90년대 이전의 본드걸들은 많은 손해를 본 셈이다.
이전의 본드걸은 지금의 본드걸만큼 (비교적) 개성이 강하고 분명한 캐릭터도 아니었을 뿐더러, 본드의 애인 이상의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 더구나 브로스넌 이후의 본드걸처럼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스타를 기용하지도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본드걸 역할의 1차 조건은 섹시한 몸매였다.

본드걸의 이미지는 점점 괴팍해졌다. 본드걸을 맡았던 여배우는 그 이후 배우로 대성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는 징크스가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고, 단순히 예쁘기만 할 뿐 다른 재능을 볼 수 없다는 그럴 듯한 비판도 함께 했다. 단순히 본드의 애인이자 눈요기 정도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본드 무비의 마초성에 대한 주된 비판 대상이기도 했다.

섹시한 외모가 1차 조건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비판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근거없는 징크스는 결국 미신을 낳았다. 본드걸로 뽑힌 것은 미인 대회와 같은 이유였지만 무려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형 시리즈 영화가 계속 제작되는 동안 수많은 본드걸 중 외모 이상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분명히 외모가 최우선 조건이었던 본드걸 출신 배우들이 배우로서의 재능이 부족한 경우는 많았지만, 그 사이에는 빼어난 재능을 가진 '배우'도 많았다.

재색겸비, 영화만큼이나 화려한 본드걸

본드걸에 대한 유일한 예외 조항에 항상 꼽히는 여배우가 킴 베이싱어다. 숀 코너리와 함께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 출연한 후 승승장구, 전설적인 에로틱 무비 <나인 하프 위크>와 알게 모르게 많이들 보았던 <새엄마는 외계인><배트맨>을 거치며 90년대 초반 경력의 전성기를 맞았다. 금발에 섹시한 매력이 넘쳤던 킴 베이싱어는 90년대 초반 헐리웃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로 성장했다.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 여배우는 1997년 느와 영화 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한 일급 스타.

유구한 본드걸 계보에서 거의 유일한 예외로 꼽힌 킴 베이싱어는, 분명히 배우로 충실한 족적을 남긴 경우다. 하지만 킴 베이싱어가 출연한 <007 네버 세이 네어 어게인>이 본드 무비의 원류에서 벗어난 방계 영화라는 점 때문에 호사가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본드걸 전패 신화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10편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바바라 바크
10편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바바라 바크
 11편 <007 문레이커 로이스> 칠리스
11편 <007 문레이커 로이스> 칠리스
 12편 <007 유어 아이즈 온리> 케롤 브케르
12편 <007 유어 아이즈 온리> 케롤 브케르
 13편 <007 옥토퍼시> 모드 아담스
13편 <007 옥토퍼시> 모드 아담스

그러나 바로 이 엉뚱한 소문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 본드 무비가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없는 시리즈이며 (실제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한국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본드걸이 단순히 '외모만 갖춘 미인'의 전형으로 쓰였는지 알게 해주는 증거다. 헐리웃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경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본드걸 몇몇은 헐리웃 유명 배우 만이 유일한 예외로 남는 왜곡된 소문을 듣고 어이없어 했을 것이다.

경력 초반기였던 프랑스 여배우 까롤 부케가 1981년 <007 유어 아이즈 온리>에 캐스팅 되었다. 깊은 눈과 날씬한 몸매로 본드 무비에 출연한 까롤 부케가 <007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비범한 연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이 여배우는 80년대 프랑스 영화의 대표적인 스타 중 하나로 성장했다.

캐스팅 당시 이미 루이 브뉘엘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영화 데뷔작으로 찍어 이름이 알려진 까롤 부케는, 이를테면 이번 본드걸로 확정된 에바 그린과 같이 반짝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배우였다. 이후로도 물론 <나에게 너무 과분한><뉴욕 스토리><비즈니스 어페어>를 거치며 90년대 초반 경력에 정점에 설 때까지 미국과 프랑스를 종횡무진하며 충실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미국에서 벗어난다면 <007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본드걸을 맡았던 (충격적인 엔딩으로 유명한) 다이애나 리그를 빼놓을 수가 없겠다. 지적이고 가볍지 않은 이미지로 흔한 본드걸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애나 리그는 본드 무비에 출연할 당시에 이미 영국에서 유명한 스타였다.

코미디와 스파이물이 뒤섞인 독특한 TV 시리즈 <어벤져>에서 전신 라텍스 타이즈를 입고 등장한 엠마 필 박사(영화판에서 우마 써먼이 맡았던 바로 그 역!!)로 이미 지명도가 높았던 배우. 같은 시리즈 출신으로 <007 골드핑거>에 출연했던 본드걸 오너 블랙맨 역시 <어벤져>의 유명세로 본드 무비에 나서기 전부터 유명한 경우지만, 다이애나 리그같은 경우는 본드걸 이후로도 배우로 충실한 경력을 쌓아 영국의 원로 배우로 성장한 경우다. 반드시 미국으로 한정하지만 않는다면 훌륭한 경력을 쌓은 '배우'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본드걸, 섹시함의 화신

하지만 본드걸의 백미는 역시 섹시함이 아닐까.
본드걸의 캐스팅 제 1 순위 조건은 누가 무어라 해도 섹시함이었고, 배우의 재능은 가지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본드걸을 맡은 여배우는 대부분 아주 예쁜 사람들이었으니 섹시함으로 이름을 남긴 것이 더 당연할지 모른다.

본드걸을 한 후 TV 시리즈에서 적당한 수준의 활동을 펼친 예쁜 여배우는 제법 많다. 지금은 리처드 기어의 아내로도 유명한 <007 살인면허>의 본드걸 케리 로웰은 이후로도 TV 시리즈 <법과 판결>에서 꾸준히 활동을 지속했다.

같은 본드 무비에 또 다른 본드걸이었던 탈리사 소토도 꽤 많은 B급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고 <007 뷰투어킬>의 본드걸이었던 타냐 로버츠나 <007 죽느냐 사느냐>의 제인 세이무어도 빽빽한 필모그래피로 가득한 활동을 유지했으니, 본드걸의 화려함만 아니라면 배우 인생으로 그리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예쁘고 섹시해도 배우 역시 직업이고, 생활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나 섹시함으로 유명했던 본드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드 무비 역사상 가장 섹시한 본드걸 중 하나일 <007 살인번호>의 우슬라 안드레스는 20편 기념작 <007 어나더 데이>의 본드걸이었던 징크스(할 베리)가 비키니 수영복 등장 씬을 모방하는 것으로 예의를 표했을 정도로 본드걸을 대표하는 여배우. 정식 본드 무비 시리즈 첫 편의 여주인공이기도 했고, 비공식 시리즈이자 가장 독특하고 괴상한 본드 무비로 꼽히는 1967년판 <카지노 로얄>(이번에 영화화 되는 신작과 제목이 같다.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첫 소설을 리메이크 한 것)에서도 본드걸 베스퍼 린드(이번 작품에서 에바 그린이 맡은 그 역할)를 맡아 전설의 본드걸이 되었다. 이후 대단한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채운 것은 아니었지만 격이 다른 섹시함으로 60년대 관능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전설의 본드걸이다.

어쩌면 본드 무비보다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는 본드걸이 정해졌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몽상가들>과 <킹덤 오브 헤븐>의 착한 몸매를 생각하니 에바 그린이 활약하는 본드 무비를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어쩌랴 본드 무비는 원래부터 가벼운 만화 한 편 보는 셈치고 즐기는 영화였거늘. 예쁜 본드걸이 나온다면 그만이지.


* 나머지 언니들 마저 봅시다.
 <007 네버세이 네버어게인> 킴 베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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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편 <007 뷰투어킬> 타냐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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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편 <007 리빙 데이라이트> 미리엄 드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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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편 <007 살인면허> 케리 로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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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편 <007 골든아이> 이자벨라 스코럽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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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편 <007 네버 다이> 양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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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편 <007 언리미티드> 소피마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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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편 <007 언리미티드>  데니스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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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편 <007 어나더데이> 할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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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편 <007 카지노 로얄> 에바 그린
21편 <007 카지노 로얄> 에바 그린

11 )
mckkw
소피 마르소   
2008-12-03 17:07
qsay11tem
좋은 자료 고마워요   
2007-11-24 16:10
park0203
007 은 다재밌는거같아요 ㅎ   
2006-10-25 14:43
js7keien
007카지노 로얄을 기대해보며..   
2006-10-03 17:02
bluenlive
sfrums님. 약간의 오류요.
For Your Eyes Only에서
케롤 부께가 아니라
Tula(본명은 Caroline Cossey)라는 배우가
트랜스젠더입니다.

케롤 부께는 XX 염색체의 여배우 맞습니다....   
2006-09-15 21:10
iama99
007 제17편 골든아이에서 이자벨라 스코럽코와 같이 나와 악역으로
출연했던 팜케 얀센이 빠졌네요ㅋ 지금도 X-맨 시리즈 '진'역으로
나와 전편에걸쳐 출연하여 왕성한 활동을하는 배운데 빠져서 아쉽네요 ㅋ   
2006-06-04 03:52
egg2
19편 <007 언리미티드> 소피마르소 악역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 본드걸이었나요?   
2006-04-29 19:58
actionguy
에바 그린, 기대되네요~

  
2006-04-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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