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가장 뛰어난 성격 배우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켄은 1943년 뉴욕 퀸스의 한 빵집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THE PROFFESIONAL CHILDRENS SCHOOL에서 연기를 연마하고 초기에는 주로 연극 무대에서 기량을 닦게 된다. 다소 날카로워 보이는 외모로 인해 신경이 예민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역할을 주로 맡는데, 우디 알렌 감독의 <애니홀>에서는 자살하는 다이앤 키튼의 남동생으로 , [전쟁의 개들],[킹! 뉴욕],[트루 로맨스] 등에서도 매우 강한 카리스마를 발하는 캐릭터로 열연한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으로 그를 기억하게 되는 것은 월남전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사실주의 영화 [디어 헌터]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러시안 룰렛을 하던 슬픈 얼굴이다.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폭력 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벨 페라라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킹! 뉴욕],[탐닉],[퓨너럴]에서도 예의 그 강렬한 눈빛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도플갱어2]에서는 가문의 오래된 비밀을 팧치고자 하는 페리티 교수로 분해, 낮고 음산한 억양과 무표정한 얼굴로 영화의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한다. 200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버지로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최근작으로는 마이클 케인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어라운드 더 벤드>와 니콜 키드만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스텝포드 와이프>가 있다. 어릴 때부터 연기와 춤을 배운 워큰은 맨하탄에 있는 학교에서 댄서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고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웨딩 크래셔>에서도 그의 멋진 춤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클릭>에서 그는 주인공에게 ‘만능 리모컨’을 선물하며 인생개조 프로젝트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로 등장, 아담 샌들러와 함께 유쾌한 코믹연기를 펼친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능청스럽고 엉뚱한 아버지 윌버 턴블래드 역을 맡아 자신보다 무려 3배가 넘는 거구의 아내 에드나와 딸 트레이시를 매우 사랑하고, 그녀들의 꿈을 위해 든든한 스폰서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