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돌입하는 이번 주말, <광해>는 <테이큰 2>와 <메리다와 마법의 숲> 등 외화의 도전을 받는다. <테이큰 2>와의 경쟁이 특히 볼만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봉 3주차를 맞은 <광해>가 계속 1위 자리를 지킬지, 리암 니슨의 <테이큰 2>가 <광해>를 끌어내리고 연휴 최강자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광해>의 합세로 올해 300만을 돌파한 한국영화는 총 9편이 됐다. 올해 한국영화는 <댄싱퀸>을 시작으로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건축학 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300만을 넘어서며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개봉을 한 주 앞당기며 흥행에 고삐를 당긴 <간첩>은 같은 기간 34만 1,696명(누적 41민 5,422명)을 모으며 2위로 데뷔했다.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간첩>이 당장 신경 써야할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아니라, 영화를 향한 좋지 않은 평가다. 입소문이 흥행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이 영화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간첩>을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추석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광해>의 개봉일 변경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전쟁>은 두고두고 <광해>가 얄미울 것으로 보인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영화는 지난주 보다 절반가량이 떨어져 나간 10만 1,271명(누적 50만 1,391명)을 기록했다. 100만 관객을 넘기며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운 4편까지 갈 길이 멀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주인공 <피에타>는 같은 기간 6만 9,518명을 모으며 5위에 자리했다. 일찍이 손익분기점 30만 관객을 넘긴 영화의 현재 누적 스코어는 50만 5,750명. 김기덕 감독 최고 흥행작인 <나쁜 남자>와의 스코어 차이는 20만 명 가량이다. <피에타>가 지금의 여세를 몰아 <나쁜 남자>를 넘어 설 수 있을지도 지켜 볼 대목이다.
역대 한국영화 1위 자리는 역시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닌 모양이다. <괴물>을 향해 힘차게 달리던 <도둑들>이 주말 6,969명 동원에 그치며 흥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누적관객수 1,294만 4,840명. <괴물>(1,301만)까지 가려면 7만 여명의 관객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다소 힘이 부치는 분위기다. 신작 영화중에서는 <테드 :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가 4위에 올랐고, <런던 블러바드>가 10위에 턱걸이했다. 조니 뎁 주연의 <럼 다이어리>가 10위에도 오르지 못한 게 다소 의외다.
● 한마디
추석 극장가, 여러분의 선택은?
2012년 9월 2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