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흥행은 토드 필립스 감독을 비롯한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스, 잭 가리피아나키스 등 전작의 주역들이 뭉쳐 일궈낸 기록이다. 다만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환호 받았던 전편과 달리 이번 영화는 혹평도 만만치 않아,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전작보다 3배가 넘는 제작비 8,000만 달러를 투입한 <행오버 2>가 전작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D 입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2(Kung Fu Panda 2)>의 미국 성적은 기대 이하다. 같은 기간 3,925개관에서 6,220만 달러(누적 6,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티켓 값이 비싼 3D로 개봉한 걸 감안하면, <쿵푸팬더 2>의 부진은 보다 더 극명해진다. 하지만 지난 주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가 그랬듯, 해외에서는 제 몫을 해 내는 분위기다.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는 신작들의 공세를 받으며 3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순위 하락 보다 수익률 하락이 더 신경 쓰이지 않을까 싶다. 지난주보다 44.1% 하락한 5,037만 달러로 누적 흥행 1억 6,396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 6개관에서 개봉, 13위로 데뷔했던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이번 주 7위로 순위 상승했다. 58개 극장에서 상영돼 352만 달러를 벌여 들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개봉관수가 아쉽다. 더 많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면, 순위를 충분히 더 끌어 올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 와중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가 489만 달러로 15위에 자리했다. 단 4개관에서 일군 성적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와 마찬가지로 개봉관수가 아쉽다.
● 한마디
<행오버>, 유머 코드가 미국적인가요? 미국식 코미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겐 재미없는 영화인가요? 국내 개봉을 하지 않는 이유가...?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