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2주차 흥행의 가장 큰 변수는 <가비>였다. <접속> <텔 미 썸딩>의 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소연의 영화 컴백작으로 관심을 모은 <가비>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라는 소재가 더해져 흥행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언론시사 이후 나온 영화에 대한 좋지 않는 평가들에 발목이 잡혔다. <가비>는 같은 날 개봉한 <크로니클>은 물론 한 주 앞서 나온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에게도 뒤지며 4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이 영화의 주말 관객수는 13만 9,717명. 누적관객수는 17만 226명이다.
신작 영화중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크로니클>이 가장 좋은 성적으로 출발했다. 같은 기간 20만 5,511명을 모으며 2위에 안착했다. 유명 감독도 인기 배우도 한 명 없는 이 영화가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할리우드에서 날아든 영화에 대한 호평 때문이다. 신예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소문이 관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미국과 달리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어서 장기 흥행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개봉작 <건축학개론>은 유료 시사회를 통해 8위에 올랐다. 보나마나 이번 주말 극장가 1위는 <건축학개론>의 차지다. 그렇다면 궁금한 건, 순위가 아니다. 흥행 폭발력이 얼마나 되느냐,가 정말 궁금한 지점이다. 시사회 이후 웰 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유료 시사회를 본 일반 관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인만큼 초반 흥행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니콜라스 케이지의 <저스티스>는 시원치 않은 성적으로 데뷔했다. 2만 4,405명을 만나는데 그치며 10위에 턱걸이 했다. <고스트 라이더 3D>에 이은 또 한 번의 흥행 실패다. 왕년 니콜라스 케이지의 팬으로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아, 니콜라스 케이지.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