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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트랜스포터 : 라스트 미션>의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연출한 <콜롬비아나>는 같은 기간 1,04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흡사 <니키타>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의 매력은 여주인공 조 샐다나가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 하지만 이야기가 허술한 탓에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금 상황이라면, 돌아오는 주말엔 큰 폭의 수익 하락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886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1억 4,867만 달러를 기록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이 3위에 오른 가운데, 또 다른 신작 영화 <돈 비 어프레이드>과 <아워 이디엇 브라더>가 4, 5위에 자리했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케이티 홈즈, 가이 피어스와 손을 잡고 만든 스릴러 <돈 비 어프레이드>은 852만 달러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아워 이디엇 브라더>는 순위 상으로는 5위지만, 저예산 영화라는 점에서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철없이 낙관적인 몽상가 남자형제와 세 자매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701만 달러를 기록하며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 모두를 회수했다. 폴 루드, 엘리자베스 뱅크스, 주이 데샤넬 등이 출연한다.
지난 주 처참한 기록으로 등장, 제작사는 물론 팬들을 실망시킨 3D 영화들의 부진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스파이 키드 4(Spy Kids: All the Time in the World in 4D)>는 600만 달러 버는데 그치며 흥행에서 점점 멀어지는 중이다. <코난 더 바바리안(Conan the Barbarian)>의 경우, 최악이라 할만하다. 드롭률 무려 68.2%. 1980년대 원작의 영광을 되살려 보겠다고 나섰지만, 결국 원작의 명성에 흠집을 남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80년대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또 다른 작품 <프라이트 나이트(Fight Night)> 역시, 이러한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0위에 겨우 턱걸이 했다.
● 한마디
8월 마지막 주 미국 극장가, <헬프>의 ‘도움’으로 그나마 버텼다.
2011년 8월 30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