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의 폐해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일부 P2P, 웹하드 등을 단속, 규제해 왔다. 더불어 합법 다운로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합법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생겼다. 이는 저작권 보호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과 함께 합법 다운로드의 환경을 조성했다. 지금도 불법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불법복제물
저작권보호센터에 따르면 2009년 온·오프라인 불법복제물(음반물, 영화물, 방송물, 출판물, 게임물) 유통량은 총 23억 9,601만개로 2008년 34억 4,974만개 대비 30.5%가 감소했다. 그 중 영화물은 2억 2,845만 편으로 전년 3억 4,936만 편을 비교했을 때 34.6% 줄어들었다. 콘텐츠 금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화는 1,563억 1,114만원으로 2008년 2,073억 7,968만원 대비 24.6% 감소했다. 온라인 영화 불법복제물 유통량도 1억 9,846만 편으로 전년 3억 1,553만 편으로 3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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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운로더 캠페인’, 영화를 살린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까지에는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 특히 2009년에 시작된 ‘굿 다운로더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합법적인 다운로드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힘썼다. 안성기와 박중훈이 공동위원장인 이 캠페인은 많은 영화배우들과 감독들이 힘을 합쳐 굿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CF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의 노력은 201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굿 다운로더가 되겠다는 서약자수가 363,284명을 돌파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지난 12월 말, 14~34세 전국 1,200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81.4%로 2009년 69%보다 증가했다. 이어 합법 다운로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사람들이 86.9%,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5.9%로 나타났다. 게다가 합법 사이트 이용 경험자가 2009년 14.2%에서 2010년 37.4%로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캠페인이 불법 다운로드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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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약 400% 상승했고, 다음도 2009년 대비 2010년 매출액이 200% 상승했다. 그럼 여기서 2010년 매출을 상승하게 했던 작품들은 과연 어떤 영화일까? 작년 한 해 곰TV, 네이버, 다음, 맥스무비, 벅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작품은 바로 김주혁, 조여정 주연의 <방자전>이 차지했다. 그 뒤에 각각 <하녀>와 <전우치>가 2, 3위를 기록했다. 해외영화의 경우 네이버에서는 <아이언맨 2>가, 그 이외의 사이트에서는 <뉴문>이 정상을 차지했다. 독립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디플러그에서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경계도시 2> <경계도시>가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시작이 반, 불법을 합법으로 만드는 과도기
합법적인 다운로드 서비스가 가능한 사이트가 생긴 건 최근의 일이다. 그만큼 아직 서비스의 기반이 약하다. 하지만 하나 둘씩 합법적인 다운로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 작년 2월 네이버와 CJ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엠바로는 보다 손쉽게 합법적으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첫 시도였다. 이어 불법 다운로드의 온상이었던 여러 웹하드도 합법 다운로드에 동참했다. 또한 문화관광부는 불법 다운로드의 근절을 위해 2009년부터 저작권법을 전면적으로 개정한 이후 온라인상 불법복제물을 유통하는 게시판 및 헤비업로더에 대한 행정처분을 확대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누구나 불법 다운로드를 받으니까 하는, 쉬운 생각은 더 이상 면죄부가 될 수 없다.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표 출처_ 한국저작권협회 저작권보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