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한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뱀파이어 헌터가 된 대통령 링컨의 이야기다. 티무르 감독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다고 했을 때, 기대를 모았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액션 장면. 전작에 이어 스타일리쉬한 액션 영화를 맡은 이유에 대해 감독은 “액션 장면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인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을 물리치는 가장 긴박하고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그 부분을 연출하는 걸 즐긴다”고 답했다. 이어 “3년 전 팀 버튼 감독이 원작을 들고 직접 연출 의뢰를 부탁했다”며 “스크립트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독특하고 특이한 영화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인데, 이번 영화는 모든게 충족됐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링컨 대통령을 연기한 인물은 벤자민 워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배우로, <킨제이 보고서> <아버지의 깃발>에 출연한 바 있다. 그가 미국 대통령을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또 다시 대통령을 연기한다면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아니지만 미국 헌법을 만든 벤자민 프랭클린을 하고 싶다. 프랑스에 애인도 많았던 인물이라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유쾌한 답변을 했다.
<다이하드 4.0>에서 존 맥클레인 형사의 딸로 출연했던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테드는 극중 링컨의 아내 메리 토트 링컨 역을 맡았다. 다른 배우들보다 액션 장면이 적었던 그는 “액션 장면이 별로 없어서 몸은 편했지만, 막상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두 배우와 달리 티무르 감독은 공식적으로 세 번째 내한이다. 그는 “7년 전 <나이트 워치>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고, 이후 꾸준히 한국의 영화 관계자들과 교류해왔다”며 “어린 시절 고향인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인(고려인) 친구가 있어 김치도 많이 먹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벤자민 워커도 예전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고, 예의범절을 잘 지킨다. 그 모습이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최근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를 흥미롭게 봤는데, 한국 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번 영화도 외국인들이 미국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링컨 : 뱀파이어 헌터>는 오는 30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한마디
2005년 내한 기자회견 당시, 가장 인상 깊게 본 한국영화로 <쉬리>로 꼽은 티무르 감독. 혹시 강제규 감독 팬?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