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 테드는 거미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아쉬울 것 없는 주말을 보냈다. 주말 동안 3,220만 달러를 더한 <테드(Ted)>의 누적 수익은 1억 1,984만 달러. 벌써 제작비(5,00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흥행과 인연이 깊지 않았던 마크 윌버그도 <테드>를 통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테드>는 그가 여섯 번째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다.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이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가운데, 신작 영화 <새비지스(Savages)>가 1,60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로 데뷔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정수준의 성적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올리버 스톤 2년 만의 컴백작임을 감암하면 아쉬워할 팬도 있겠지만 말이다. 올리버 스톤 못지않게 눈에 띄는 건 테일러 키취다. 누구인지 모르지 않을거다. 올해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과 <배틀쉽>의 흥행 참패로 기운이 빠져있을 그 테일러 키취 말이다. 성공으로 가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친 이 운 없는 사나이에게 <세비지스>는 그나마 부담 없이 즐긴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존 트라볼타, 블레이크 라이블리, 베네치오 델 토로, 아론 존슨 등의 동지들이 함께 했으니 말이다.
여성관객의 마음에 불을 던졌던 <매직 마이크(Magic Mike)>는 생각보다 큰 수익 감소율을 보이며 5위로 세 계단 내려앉았다. 하지만 뭐. (엄청)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인지라 큰 타격은 없다. 같은 기간 1,564만 달러를 더하며 7,28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제 궁금한 건, 채닝 테이텀이 또 한 번 1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가다. 그는 올해 개봉한 <서약>과 <21 점프 스트리트>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바 있다.
여가수 케이티 페리의 공연실황을 담은 <케이티 페리 : 파트 오브 미(Katy Perry: Part of Me)>의 데뷔 성적은 8위다. 기대에 못 미치는 713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우디 앨런이 초청한 파리를 여행 중인데, 미국은 벌써 로마까지 갔다. 우디 앨런이 <미드나잇 인 파리>이후 제작한 <투 롬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가 17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 29개에서 806개로 늘어난 상영관에서 순위 상승의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물론 우디 앨런이라는 브랜드가 이 저예산 영화의 흥행 포인트다.
● 한마디
해외에서 들려오는 ‘박쥐’ 소식 때문에 ‘거미’가 빠르게 잊혀지는 중. 미안하다, 거미야.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