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순위 2위로 한 3개월쯤 했으면 좋겠다”던 차태현의 소망이 현실이 돼 가는 중이다. 지난 12월 22일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는 한번도 1위 자리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2-3위 자리를 지키며 1위에 올랐던 영화들 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주말 동안 전국관객 21만 3,339명을 더한 <헬로우 고스트>의 누적 관객은 267만 1,583명. 눈여겨 볼 건, <황해> <라스트 갓파더> 보다 적은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가, 누적 관객수에서는 두 영화를 앞서간다는 점이다. 내실 있는 영화란, 이런 것이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은 이번 주말 주춤했다. 같은 기간 18만 7,117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그치며 3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누적 관객수는 236만 5,527명. 제작비가 15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아직 멀다.
이 가운데 신작 영화 두 편이 나란히 4, 5위로 등장했다. 제이크 질렌할과 앤 헤서웨이가 호흡을 맞춘 <러브&드럭스>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 호송단>이 그 주인공이다. <러브&드럭스>는 322개 스크린에서 18만 1,949명을,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 호송단>은 244개 스크린에서 18만 514명을 모았다. 적은 수의 관객 차이가 둘의 순위를 가른 셈이다. 하지만 스크린 대비 수익률에서는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호송단>이 앞서니, <러브&드럭스>의 패배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참고로 두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각각 21만 6,635명과 21만, 2,080명이다.
김윤진ㆍ박해일 주연의 <심장이 뛴다>는 같은 기간 17만 4,236명(누적 82만 4,447명)을 모아 2위에서 6위로 떨어졌고, 2010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하정우ㆍ김윤석의 <황해>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주말 관객 4,928명 동원에 그쳤다.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 부었지만, 현재 누적 스코어는 223만 2,587명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이 밖에 <꿀벌 하치의 대모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 주말동안 각각 3만 3,720명(누적 3만 8,863명), 2만 4,185명(누적 283만 5,020명)으로 8, 9위에 올랐고, 잭 에프론을 내 세운 판타지 로맨스 <세인트 클라우드>는 2만 975명(누적 2만 6,118명)으로 10위에 턱걸이 했다.
● 한마디
<과속스캔들>에 이어 <헬로우 고스트>까지. 차태현이 홈런은 못 때려도, 안타는 확실히 치는구나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