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를 늘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완득이>와 달리, <오직 그대만>은 4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했다. 주말동안 <오직 그대만>을 찾은 관객은 17만 3,033명. 누적 관객은 73만 5,159명이다. <오직 그대만>의 앞날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은 다소 회의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는 평가가 전반적이다. 참고로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던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서 쓴 맛을 봤다. 조금 더 자세한 성적을 살펴보면, <박하사탕>(1999년) 약 30만명, <흑수선>(2001년) 약 44만명, <해안선>(2002년) 약 12만명, <가을로>(2006년) 약 70만명으로 255만명을 동원한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제외하고는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없다. <오직 그대만>이 100만 관객을 돌파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신작 영화중에서는 주연작 두 편을 10위 안에 올린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간이 곧 화폐’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 세운 <인 타임>으로 전국 18만 8,317명(누적 22만 966명)을 동원한 팀버레이크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을 통해서는 2만 9,920명의 관객을 만났다. 사랑과 우정, 섹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린 이 영화의 데뷔 순위는 6위다.
또 다른 신작 <오늘>과 <트리 오브 라이프>는 톱스타를 내 세웠지만 성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오늘>은 <집으로...> 이후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정향 감독과 배우 송혜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 운은 따르지 않았다. 개봉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논란에 휩싸이며 2만 7,424명 동원에 그쳤다. 브레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트리 오브 라이프>는 1만 9,205명(누적 2만 4,663명)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에 중점을 둔 영화라는 점이 <오늘>과 <트리 오브 라이프>의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 한마디
퐁당퐁당 던진 돌에, <오늘>이 맞아 우는구나.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