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에 프랑스 칸의 뤼미레르 대극장에서 제61회 칸 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그리고 프랑스의 좌파 감독으로 꼽히는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 인해 칸 영화제는 비로소 1987년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사탄의 태양 아래서>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래로 21년 만에 자국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호명할 수 있었다. 그랑프리와 심사위원상은 모두 이탈리아 작품에게 돌아갔다.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고모라>가 그랑프리를,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일 디보>가 심사위원상을 차지했다. 작년 제60회 칸 영화제가 루마니아 영화의 신경향을 조명했다면 이번 제61회 칸 영화제는 네오 이탈리아 영화들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고 할만한 사안이다.
남우주연상은 러닝타임만 4시간이 넘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Che>에서 체 게바라로 분한 베니치오 델 토로가 수상했다. 그는 <체>에서 제작자를 겸하기도 했다. 또한 여우주연상은 월터 살레스와 다니엘라 토마스가 공동감독을 맡은 <리나 드 파세>의 산드라 코르벨로니가 차지했다. 한편, 1999년작 <로제타>와 2005년작 <더 차일드>로 두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던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는 <로나의 침묵>으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터키 감독인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은 <쓰리 몽키스>로 감독상에 호명됐다.
<체인젤링>을 들고 칸 영화제를 찾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수상에 실패하며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칸을 찾은 카뜨린 드뇌브와 공동 수상한 평생공로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한편, '주목할만한 시선' 중, 신인 감독에게만 수여되는 황금카메라상은 스티브 멕퀸의 <헝거>에게 돌아갔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수상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경쟁작 출품은 물론 수상대열에 끼지 못했으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칸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레오 까락스, 미쉘 공드리와 함께 <도쿄!>프리미어에 참여한 봉준호 감독 역시 호평을 얻으며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제61회 칸 영화제 수상작
황금종려상(Palme d'Or): <교실 Entre Les Murs> 로캉 랑테 수상
그랑프리(Grand Prix): <고모라 Gomorrah> 마테오 가로네 수상
심사위원상(Jury Prize): <일 디보 Il Divo> 파울로 소렌티노 수상
감독상(Award for Best Director): <세 원숭이들 Three Monkeys> 누리 빌게 세일란 수상
각본상(Award for Best Screenplay):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수상
남우주연상(Award for Best Actor): <체 Che> 베니치오 델 토로 수상
여우주연상(Award for Best Actress): <리나 데 파세 Linha De Passe> 산드라 코르벨로니 수상
61주년 특별상(Special Prize for the 61st Festival): <크리스마스 이야기 Un Conte De Noel> 까뜨린 드뇌브, <체인젤링 Changeling> 클린트 이스트우드 공동 수상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