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의 방문으로 큰 이슈를 모은 <머니볼>은 같은 기간 18만 6,122명 동원에 그치며 3위로 데뷔했다. 브래드 피트를 내세워 홍보 효과를 노렸던 국내 수입사로서는, 분명 아쉬울 성적이다. 하지만 해외 톱스타들의 내한이 꼭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건,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2009년 <작전명 발키리> 홍보차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는 ‘톰 아저씨’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영화 성적은 그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들고 내한한 휴 잭맨 역시 특유의 한국 사랑을 보여주며 사랑받았지만, 신통치 않은 흥행 성적을 받았다. 경호 논란을 일으켰던 <스트리트 킹>의 키아누 리브스의 경우, 안 온 만 못한 사례로 뽑힌다. 물론,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샤이어 라보프, <이클립스>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 처럼 내한한 배우의 작품이 흥행한 경우도 많다. 이를 봤을 때, 영화의 흥행은 출연 배우보다 어떤 작품이냐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와 흥행이 별개라는 건, 최근 한국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김하늘-장근석 주연의 <너는 펫>과 한예슬-송중기 커플의 <티끌모아 로맨스>가 이를 증명한다. 두 영화 모두 선남선녀 스타들을 내세워 관객을 공략했지만 개봉 첫 주 4, 5위로 데뷔하는데 그친바 있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이번 주말에는 각각 8만 7,572명(누적관객수 41만 1,506명) 6만 2,831명(누적관객수 31만 6,878명)으로 5, 6위로 한 계단씩 하락했다. 이 와중에 3D 영화 <신들의 전쟁>이 19만 7,472명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수 95만 2,258명인 영화는 100만 관객 돌파가 코앞이다. 휴 잭맨 주연의 <리얼 스틸>은 14만 3,526명을 더하며 누적관객 300만을 넘어섰다. <리얼 스틸>의 순위는 4위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신작영화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벤 스틸러 주연의 <타워 하이스트>가 3만 4,792명으로 7위에 오른 가운데, 주연 배우들의 전라 노출로 화제가 된 성인물 <완벽한 파트너>가 3만 4,282명으로 8위를 자치했다. 이어 캐빈 스페이시,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출연하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와 금성무, 견자단, 탕웨이 주연의 <무협>이 9, 10위에 자리했다. 각각 2만 879명 1만 427명을 모았다.
● 한마디
흥행 실패에 굴하지 않고, 한국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톰 아저씨!’ 이번에도 <미션 임파서블 4> 들고 찾아옵니다.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