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맞붙은 <아바타>와 <전우치>가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지난 25-27일 사흘 동안 전국 838개 상영관에서 관객 157만 3,270명(누적관객 419만4,333명)을 끌어 모으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특히 <아바타>는 개봉 11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 영화 중 최단 기간 4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는 외화 최고 흥행작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과 타이기록으로 <아바타>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흥행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하고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등이 출연한 <전우치>는 같은 기간 692개 스크린에서 126만 9,409명(누적관객은 177만 1,384명)을 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아바타>보다 30만 가량 뒤진 수치지만,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해운대>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1887년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현대적 감각으로 만든 액션 어드벤처 <셜록 홈즈>가 58만 5,239명을 불러 모으며 3위에 올랐고, 故히스레저의 유작으로 주목받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22만 8,664명으로 뒤를 이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경우, 히스 레저 외에도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관객들을 유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 DP:아루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어린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5위에 올랐고, 지난주 2위였던 <모범시민>이 6위로, 3위를 지켰던 <뉴문>이 7위로 순위 하락했다. 그 뒤를 <앨빈과 슈퍼밴드2>, <2012>, <극장판파워레인저 엔진포스VS 와일드스피릿>가 나란히 이었다.
눈여겨 볼 것은 한국영화 중 톱10에 오른 영화가 <전우치> 뿐이라는 점.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세에 한국영화들이 숨을 죽이고 말았다. <걸프렌즈>가 13위 <여배우들>이 14위 <시크릿>이 16위에서 분루를 삼켰다.
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