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역시 한국영화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한국영화가 죄다 독식했다.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휴먼코믹드라마 <1번가의 기적>이 설 연휴 극장가를 평정, 예상대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서울 주말 나흘(16~19)동안 20만 6천명을 동원, 전국누계 96만으로 경사스런 첫 스타트를 끊었다. 웃음뿐 아니라 감동까지 전해준 윤제균 감독의 연출력이 배우들의 호연과 맞물리며 뻘건 날을 맞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발길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390개 스크린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경규의 절치부심 두 번째 작품인 <복면달호> 역시 그럴싸한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울 주말 연휴 12만 9천, 전국관객으로는 64만 6천명이 332개 극장에서 달호의 점입가경 가수 입문기를 관람했다. 비할 바 못 되지만 4만 명에 그쳤던 <복수혈전>을 생각하자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는 셈이다. “정신없을 정도로 수많은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고 전화인터뷰를 통해 밝힌 이경규 대표는 현재 무대인사차 배우들과 함께 전국투어에 나선 상태다. 덧붙여 그는, “맘 같아서는 300만 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 요즘이. 몸은 고 되도 행복하다”며 제작자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3위는 유부녀들의 불륜을 발랄한 소동으로 그려낸 <바람 피기 좋은 날>이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달호에 밀린 아줌마들의 2주차 성적은 서울 주말 12만 7천, 전국 139만이다. 아줌마들의 바람이 극장가에서도 먹혔다 볼 수 있다. 319개 극장에서 일탈?을 꾀하고 있다.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는 전주에 비해 두 단계 내려앉아 4위에 자리했지만, 296만 명의 관객동원력을 과시하며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위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이 차지했다. 한편, 전국. 서울 기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만큼 고만고만한 오프닝 스코어를 거둔 외화들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주말 나흘에 걸쳐 <록키 발보아(203관)>가 6만 1천명.전국 17만, <아버지의 깃발(102관)>이 서울 5만 9천.전국 15만, <비밀의 숲 테리비시아(134관)>가 서울 4만 3천, 전국 19만 3천을 동원, 6.7.8위로 데뷔했다.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