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타이탄>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3D 열기를 이어 받았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이탄>은 2~4일 사흘 동안 전국 92만 7,222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107만 6,874명으로 이는 올해 가장 빠른 흥행력을 보인 <의형제>보다 하루 앞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기록이다. <타이탄>의 이러한 흥행은 이미 예상된 바다. <300>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인데다가 <아바타>의 주인공 샘 워싱턴이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는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2D 촬영분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을 거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이슈를 타고 <타이탄>은 멀티플렉스 CJ CGV에서 3D로 상영되지 않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725개관이라는 스크린을 점거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메가박스 등이 <타이탄>에게 3D 상영관의 대부분을 내어 준 결과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관객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5일 오전 네이버 관객 평점 6.91로 영화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관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타이탄>의 장기 흥행 여부는 한 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D열풍이 극장가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육혈포 강도단>의 선전도 계속 됐다. 지난 달 18일 개봉한 나문희 김수미 주연의 코미디 영화 <육혈포 강도단>은 전국 342개 상영관에서 14만 414명을 모아 전주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점유율 9.9%로 65.1%의 점유율을 기록한 <타이탄>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누적 관객 90만 9,289명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한편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 복식의 <그린존>은 302개 상영관에서 10만 3,551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그치며 3위로 내려앉았고, 마틴 스콜세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의 <셔터 아일랜드>와 팀 버튼-조니 뎁 복식조의 <이상한 앨리스>가 각각 8만 9,153명과 4만 6,668명을 더하며 4,5위에 랭크됐다. <셔터 아일랜드>의 누적관객은 89만 8,613명으로 100만 관객을 향해 질주 중이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211만 3,248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그 뒤를 선남선녀 커플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차지했다. 하지만 성적은 낙제에 가깝다. 비담 김남길의 영화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폭풍전야>는 2만 7,488명이라는 F성적으로 6위에 그쳤고, 지난 주 5위로 출발했던 <비밀애>는 그 자리마저 지켜내지 못하며 7위로 순위 하락했다.
● 한마디
남길이 마음이 정말 폭풍전야겠구려~ 비담에게는 역시 ‘황후(황우)’슬혜 보다 미실‘새주’가 짱!
2010년 4월 5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