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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박쥐] 인간, 모든 것을 갈망하다. 박쥐
soda0035 2009-05-07 오후 4:37:44 1352   [0]

 

김옥빈 베드신 노출로 신나게 홍보하다 나중엔 송강호 성기 노출로 신나게 홍보하던 박쥐.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감싼

이 영화를 어떻게 지나칠 수가 있었겠는가.

 

 

사제인 상현은 정체불명의 전염병 이브 바이러스의 치료백신개발을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다.

바이러스의 이름이 다름 아닌 이브인 것은 선교사 등의 독신 남성에게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동시에 여성에게는 무효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과연 이 이브 바이러스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억눌린 인간의 욕망, 그 중에서도 성욕과 관련된 것을 알수 있다.

상현은 이후 정제불명의 뱀파이어의 피를 수혈받아 500명의 실험지원자 중 유일하게 생존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뱀파이어의 피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재생능력과 에너지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였다. 상현은 이브 바이러스를 제어하기위해 계속 신선한 인간의 피를 필요로 하게 된다.

 

 

상현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몇몇의 추종자들(주로 불치병자 혹은 장애를 가진 이)에 의해서

그는 마치 또다른 신처럼 추앙받는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목사를 매우 부도덕하고 이중적인

사람처럼 표현한 것과 같이 박찬욱 감독은 상현을 추종하는 이들에게도 매우 냉소적인 시각을

적용하고 있다. 인간이 신을 원하는 것은 한없이 이기적인 이유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절망을 위해 상현이 기도해주길 바랐다. 상현은 이를 매우 부담스

러워 한다. 이러한 면은 수도원의 나이든 사제가 개안을 하고자 상현의 피를 바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수도원의 사제인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인간이기에 욕망을 갖는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불행하게도 그것을 포장할 순 있어도 억누를 순 없다고 표현된 듯하다.

 

 

상현은 친구인 강우를 우연하게 만나게 되고 그의 집에 초대를 받아 매주 열리는 마작 모임의

멤버가 된다. 그는 강우의 부인인 태주를 본 후 더욱 강력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제로서

지금까지 강하게 억눌렀던 여성에 대한 성욕이었다. 직설적이고 욕망에 충실한 태주에 의해

상현은 점점 사제로서의 도덕성과 잣대를 버리게 된다. 태주는 항상 나른하고 모든 것에 무관심

한 듯한 표정, 남편에 대한 분노와 자유와 탈출에 대한 갈망을 지니고 있는 여성으로 이 모든

자신의 욕망을 상현을 통해 해소하려는 팜므파탈형의 캐릭터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욕망을 분출하는 악마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 그 모습은 마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뱀파이어로 거듭났던 클라우디아를 연상케하는 모습이었다.

 

 

태주는 상현을 욕망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가는 인물임과 동시에 사제이기를 포기한 상현이

다시금 악의적인 욕망과 도덕적인 선의 잣대를 가지게 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은

태주로 인해 일어나 그녀로 인해 사라져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옥빈은 태주의 화신

인 것처럼 역에 잘 어울렸다. 아주 가끔씩 어색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있었지만 그건 아마도

그녀가 어린 여배우이기 때문인 듯하다. 김옥빈이 지금으로부터 3년 후에 이 영화를 찍었다면

정말로 태주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박찬욱 영화는 스토리가 참 간단하다. 특히나 박쥐는 세줄로 압축할 수도 있을 듯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채우고 있는 것은 역시나 극단적이고 특색있는 캐릭터들이다.

[친철한 금자씨]의 출연자들보다도 더욱 과장되고 괴기스러운 [박쥐]의 인물들은 이 영화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어떤 연극무대 혹은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 영화는 욕망의 대명사인 뱀파이어,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 도덕성과

선의 대명사인 사제 상현을 주인공으로 한 완벽하게 인간이 욕망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런 욕망이 가진 허무함과 그것의 짧은 유통기한에 대해서 표현

하고 있다. 이 영화가 기분 나쁘게 느껴질 사람도 많을 것 같고 도대체 어디가 잘만든거야

라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영화 기괴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인

지라 나쁘지 않았는데 역시 선택은 본인의 몫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건 부분 부분 등장하는 송강호식&박찬욱식 유머다. 상현이 태주에게

뱀파이어에 대해 합리화하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빵터졌다. "태주씨가 그 카스테라 얘기를

들었어야되는데..."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1 22:00
ekduds92
ㄳ   
2009-12-16 23:35
ekduds92
ㄳ   
2009-12-16 23:35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9 17:14
powerkwd
기회가되면 볼께요~   
2009-05-26 22:52
1


박쥐(2009,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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