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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참 박찬욱스럽다. 박쥐
aura1984 2009-05-06 오후 1:49:40 1411   [0]

 

 

 

사실 그랬다.
박찬욱의 영화는 나에게
아무리 공식을 대입해도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처럼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그의 전작들
<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것>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모두 보았지만
어는 것 하나 감독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온전히 이해한적이 없었다.
사실 몇몇의 영화는 대놓고 졸기도 하였고, 그덕에 몇 번을 재관람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다시 보면 다시 볼수록
온전히 이해하기는커녕 뭔가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난 생각했다.
어쩌면 그의 영화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지나친 나의 욕심일뿐이라고 말이다.
천재적이라고밖에 표현할수 없는 감독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영화를 

이제 겨우 인생의 4분의 1지점을 지나고 있는 평범한 내가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던 것이다.
다만 그냥 천재적 감독이 만들어낸 천재적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만 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
이렇게 박찬욱의 영화에 대해서 내 마음속에 짊어지고 있던 돌 하나를 내려놓으니
한결 편하게 그의 영화가 다가올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의 신작 <박쥐>를 보았다.
역시나 천재 감독이 만든 영화답게
감독의 천재적 재능이 영화 내내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전에 본적없는 독특한 캐릭터들과

그러한 캐릭터에 활력을 더하는 배우들의 명연기,

등장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딱 걸맞는 소품과 세트,

그리고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파격적인 스토리까지...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내내 나는 스크린에서 눈을 땔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내내 나는
어떻게 저러한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때로는 경악스럽고, 충격적이기 까지 하였다.

 

 

 

 

그리고 극장문을 나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참 박찬욱스럽다'

그랬다.

이  영화는 참 박찬욱스러운 영화였다.

데뷔작 <삼인조>로 시작하여

<공동경비구역JSA><올드보이><복수는나의것><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로

이어진 박찬욱 영화 특유의 독특한 소재와 파격적인 스토리,

그리고 영화가 결코 '관객에게 쉽지 않음'은 여전했다.

이러한 박찬욱 영화의 특징들은 이제 그가 만든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되었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의 관객들이 열광하는 감독이 되었다.   

뱀파이어, 신부, 치정, 살인, 그리고 신의 구원까지

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는 소재들이 하나의 영화 안에서 펼쳐진 것은

아마도 박찬욱이기에 가능하였고,

감독은 참으로 박찬욱스럽게 영화를 완성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박찬욱의 영화를 온전히 이해한 적이 없었고

이번 영화 <박쥐>또한 결코 '쉽지않음'으로 나에게 다가왔기에

온전히 이해할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확실해졌다.

영화를 볼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그 영화적 재미는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말이다.

영화란 하나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대중이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대중문화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볼때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 온전히 이해하기에 앞서

감독과 배우, 스텝들의 노고로 이룩된 영화를 즐기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즐긴다는 것이 불편함이든 웃음이든 감동이든

우리가 극장에 앉아있는 대략 두시간의 시간 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것만으로도 

우리가 지불한 영화관람비의 대가는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쥐>는 비록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나아게 매우 만족스러움을 안겨준 영화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말하지만

영화에 대한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는거..!!

 

 

 

 

더하기 +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언론이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송강호의 성기노출도

강혜정, 이영애, 임수정에 이어 배우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한 김옥빈도 아니라

바로  라여사 김해숙이었다.

일명 융드옥정여사 헤어 스타일을 곱게 하고선

오직 자식만을 생각하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그녀의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떠오를만한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어찌보면 그녀가 최근에 출연하거나 출연했던

<카인과 아벨><하얀거짓말><잘했군잘햇어>의 어머니와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

자식만을 바라보는 억척 어머니에 불과하지만

앞서 말한 융드옥정여사 헤어스타일과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하는 특유의 목소리톤은

지금까지 그녀에게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한듯한 느낌이다.

물론, 여기에는 김해숙의 명연기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이러한 김해숙이 궁금하다면 극장을 찾아서 직접 확인하시길!!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1 22:06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9 17:17
powerkwd
기회가되면 볼께요~   
2009-05-26 22:56
egg2
박찬욱은 복수에 목숨을 건다?   
2009-05-11 04:10
wjswoghd
그래요   
2009-05-06 18:54
1


박쥐(2009,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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