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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고도 강렬한 몸짓 <코리아> 배두나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이 인터뷰는 무비스트를 포함한 세 매체가 함께 진행했다.)

<괴물> 이후 국내 영화 출연은 오랜만이다.
-다들 6년 만에 복귀했다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국내 작품은 아니지만 <공기인형>에 출연해서 인지 6년 만이라는 말이 낯설다.

그럼 다시. <공기인형> 이후 2년 만에 <코리아>에 출연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야기와 캐릭터 중 어떤 게 더 끌리던가?
-둘 다 좋아서 선택을 했지만, 굳이 고르자면 극중 배역인 리분희 캐릭터가 더 끌렸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현정화 역에 (하)지원 언니가 캐스팅 돼 있었다. 리분희 역은 비어있었고. 의아했다. 이 캐릭터가 왜 아직 공석이지? 그래서 내가 한다고 했지. 물론 시나리오도 매력이 있었다. 처음에 받은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보다 더 단순한 스토리였다. 남북 선수들이 부딪히며 화합하고 중국의 높은 벽을 격파하는 이야기가 간결하면서도 깔끔했다. 뭐 나중에는 시나리오가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

현정화 역은 실존 인물을 관찰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졌지만, 리분희 역은 당시 자료 화면이나 현정화 감독의 말에만 의존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을 것 같다. 캐릭터 표현에 어려움이 많았겠다.
-다들 탁구가 힘들었을 거라고 하는데, 사실 리분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더 힘들었다. 지원언니처럼 실존 인물을 만날 수도 없었고, 북한말도 입에 잘 붙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감정도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절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신경이 더 쓰였다.

탁구는 큰 장애물이 아니었나 보다.
-솔직히 탁구를 배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사전 연습량이 많았던 덕분이다. 작년 6월에 크랭크인했으니까 3월부터 연습에 들어갔는데, (한)예리나 다른 친구들은 2월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굳세어라 금순아> <괴물>을 하면서 배구와 양궁을 배웠잖나. 스포츠를 습득하는 노하우가 몸에 배어 있어서인지 걱정은 안됐다. 차근차근 코치님들이 하라는 대로 하니까 되더라. 문제는 리분희 선수가 왼손잡이라는 점이었다. 왼손이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6개월 동안 탁구를 쳤다. 운동에 대한 매력이 느껴지던가.
-<코리아> 끝내고 <클라우드 아틀라스>(워쇼스키 감독의 신작)를 촬영하기 위해 베를린에 갔다. 신기한 게 아침마다 운동을 안 하면 몸이 뻐근했다. 거의 매일 아침 호텔 안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땀을 흘렸지. 기분이 상쾌하더라.
지금은?
-시들시들해졌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랬나. 하하. 따뜻해지면 꼭 해야지.

VIP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1시간 40분 동안은 객관적으로 봤다. 매번 시사회 때 내 연기나 영화에 대해서 굉장히 냉철하게 보려고 하는 편이다. 심지어 편집과 음악까지 신경 쓴다.(웃음) 감정을 절제하면서 잘 보다가 마지막 20분 동안 펑펑 울었다. 결승전 때부터는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더라.

만감이 교차했나보다.
-극중 상황, 고됐던 훈련 등이 생각나면서 감정이 복받친 거지. 눈물은 VIP 시사회 때 보다 일본 치바(실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가 열렸던 도시) 시사회 때 더 많이 흘렸다.

극중 거의 모든 장면에서 민낯으로 나온다. 여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다.
-쉬운 선택이었는데.(웃음)

민낯에 자신이 있기 때문인가?
-그건 아니다. 정말 민낯에 자신 없다. 평소 화장을 안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건 오로지 귀찮아서. 이번 영화에서 화장을 하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탁구 선수니까. 영화에서 예쁘게 나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배역에 맞게 보여야 하는 게 더 중요하지. 만약 탁구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 댄서 역을 맡았다면 진한 화장을 했을 거다. 그 사람처럼 보여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일단 촬영장이 너무 더워서 화장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땀 때문에 화장이 자꾸 지워져서.

영화를 보다가 중간 중간 몰입이 안됐던 순간이 있었다. 실제 주인공들 보다 극중 배우들이...
-아! 키가 커서

아니 예뻐서.(웃음)
-에이.(웃음) 리분희 선수 너무 귀엽지 않나. 당시 자료를 보니까 북한 여자 선수들 모두 파마를 했더라. 아마 규칙이었던 것 같다. 격한 움직임에도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랄까. 헤어스타일 때문에 조금 촌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얼굴만 봤을 때는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웃음)
<코리아>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눈물어린 감동을 전해야 한다는 스포츠 영화 공식에 너무 의존한 탓인지, 관객과의 감정교류가 종종 끊기는 단점이 있다.
-오늘 인터뷰 중 이렇게 대놓고 영화의 단점을 듣는 건 처음인데.(웃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이런 영화의 빈틈을 배우들의 호연으로 메워지는데, 특히 배두나씨의 연기가 돋보인다. 좀처럼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 절제미와 카리스마를 잘 살리더라.
-아! 되게 민망하다. 언론시사회 이후 감독님이 나한테 오더니 연기에 대한 호평이 적힌 트위터 맨션을 보여주더라. 읽어보니 다들 과찬인거다. 너무 창피해서 도망갔다니까. 나도 내 연기를 봤는데, 칭찬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집에 갔더니 팬클럽 사이트에 아까 봤던 맨션들이 올라와 있더라. 그걸 보니 문뜩 걱정이 밀려왔다.

어떤 걱정?
-만약 트위터 글을 보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내 연기를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말이다. 절대 명연기를 한 게 아니다. 그냥 리분희를 연기한 것뿐인데, 너무 칭찬을 해주니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잖나.
-물론 칭찬이 싫은 배우는 없을 거다. 칭찬을 못 들어서 가슴이 쓰리고 아픈 경우가 허다하지. 그럼에도 냉정함을 찾아야 내가 나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걸 지키고 싶은 거다.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액션 연기에 능한 하지원의 장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배두나씨도 몸을 움직일 때 빛이 나는 배우다. <플란다스의 개>부터 <굳세어라 금순아> <괴물> 그리고 <코리아>까지. 특히 탁구 장면에서 그 진가가 발휘됐다.
-정말 빛이 났나?(웃음) 탁구 장면은 더 강한 임팩트를 가져가기 위해서 실제 경기보다 스매싱을 많이 사용했다. 원래 탁구는 강약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오로지 강만 있다. 그게 더 스펙터클한 느낌은 준 것 같다. 탁구경기에 대한 영화적인 해석이랄까. 영화 초반 남북 대결 장면이나 마지막 중국 대결 장면을 보면 극중 인물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이 그러더라. “탁구 친다고 생각하지 말고, 누구 때린다고 생각해. 기합도 ‘아!’가 아니라 ‘으악!’ 소리가 나게끔 해”라고. 그래서 우악스럽게 했지.

평소 감독 디렉팅을 잘 따르는 편인가?
-원래 감독님을 잘 따르는 편이다. 애드리브도 안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집을 좀 부려봤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우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은근슬쩍 감독님에게 “선수들이 안 우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라고 얘기했었지. 물론 소심하게. 결국 감독님이 내 의견을 영화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동안 명장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박찬욱, 봉준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리고 최근 워쇼스키 형제와도 작업을 했다. 감독들이 당신을 찾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가?
-그걸 창피하게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하나.(웃음) 그런 건 있다. 워낙 부끄러움이 많아서 처음에는 감독님에게 연기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맡은 역할에 최대한 몰입을 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그래서인지 감독님들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나를 더 좋아하더라.(웃음) 어떤 외국 감독님이 그러더라. “왜 이렇게 자신감 없는 척 하냐”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난 원래 샤이(shy)한 사람이니까, 이해해”라고.

영화를 보니 독기 가득한 눈빛이 강렬했다.
-마지막 결승전 장면에서 독기가 최고였지.(웃음) 당시 실제로 독기가 심하게 올라온 상태였다. 안동에서 결승전 장면을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 이유는 극중 리분희가 덩야핑과의 단식에서 졌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그렇게 되더라. 내가 다른 선수들을 도와줘야 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힘들게 했으니까 너무 괴로웠었다. 마지막 복식 경기 때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넘어지거나 쓰러져도 독기가 가득했었지. 그 장면에서는 진짜 내 마음이 담겨 있었다. 몸도 힘들었지만 심적으로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다. 결승전에 이기고 나서 편안해졌지.

<공기인형>은 배두나의 필모그래피 중 구심점이 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통해 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인터뷰를 찾아보니 영화 촬영을 끝낸 후 ‘지긋지긋하고 너덜너덜한 기분’이 들었다고 힘듦을 토로했더라.
-정말 연기하기 싫었다. 생전 처음이었다. 촬영 끝나면 3개월 정도 쉬고 있다가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촬영장으로 뛰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공기인형>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 배우로서 쓸모가 없어진 느낌이랄까. 모든 걸 다 쏟아 공허함이 가득했다. 연기할 힘도 없고, 연기를 위해 억지로 뭔가 집어넣기도 싫었다. 그런 마음이 10개월 정도 가더라.

이번 영화는 어땠나?
-<코리아> 끝내고 2일 후에 곧바로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이제야 조금 추스르는 단계다.

우연의 일치인지 하지원씨도 드라마 <학교> 시리즈로 데뷔했다.
-지원 언니랑 필모그래피가 비슷하다. 둘 다 <학교>로 데뷔를 했고, 영화도 난 <링 바이러스>. 언니는 <진실게임>으로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으로 출발했다. 그것도 같은 해인 1999년도에.

혹시 하지원씨가 나온 영화 중 즐겨 본 작품이 있나?
지원언니가 출연한 영화 중 유일하게 본 건 <섹즉시공>이다. 언니한테 좀 미안한데.(웃음) 원래 집에서 tv를 잘 안보는 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바꾸려고 노력한다. 일단 영화는 많이 보려고.

더 좋은 연기를 위해서?
-아니 영어 때문에(웃음). 일부러 자막 없이 본다. 학습을 위해서.
여가 시간에는 지금도 사진놀이를 즐기나?
-최근 들어 사진을 안 찍고 있다. 베를린에서는 많이 찍었지만.

아! 독일. 라이카(독일에서 만든 고급 카메라 상품명)의 나라지.
-왠지 라이카 하나 사서 찍고 싶더라.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필름 현상소가 많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필름 현상을 기다리고, 프린트 된 사진을 보는 게 너무 좋거든.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절친인 공효진 보다 몸매가 더 좋다고 말했더라.
-방송이니까. 그렇게 말한 건 효진이하고 워낙 친하니까 가능했던 거다.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그런 걸 물어보는데, 그냥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당연히 효진이 몸매가 더 낫죠”라고 가식떨기도 싫어서 그랬던거지.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준비해봤다.(배두나가 비키니 화보를 촬영했던 하이컷 vol.56를 탁자위에 올려놨다.)
-아!(박장대소) 이거 보정 안한 사진이다.(웃음) 그리고 이 수영복 완판 됐다. 히히

작년 7월에 촬영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때 <코리아>를 찍고 있었을 때가 아닌가?
-맞다. 헤어스타일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딱 리분희 머리인데.(웃음) 영화에서는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이지만 손보면 멋진 모습을 변신 가능하다.

이번 영화에서 후배가 많았는데, 잘 챙겨줬나?
-서른이 넘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를 책임감이 있었다. 북한팀을 이끄는 인물이다 보니 팀원들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해줬다. 특히 (이)종석이나 예리한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말 그대로 북한팀 선봉장 역할을 한거네.
-선봉장은 무슨. 그냥 사기라도 북돋으려고 한거지. 가끔씩 애들 술 사주면서.

술은 잘하는 편인가?
-아니. 잘 못한다. 소주 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 말도 많아지고, 크게 웃는다. 그래서 평소에는 술을 잘 안 마시려고 하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결혼 해야지. 현재로선 관심이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딸은 꼭 갖고 싶다.
혹시 어머니처럼 딸을 배우로 키워 볼 생각이 있나?
-연기를 오랫동안 해온 게 아니라서 여배우의 삶이 얼마만큼 험난한 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 놓고 봤을 때 배우는 좋은 직업인 것 같다. 딸이 배우를 하겠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거다. 물론 화려한 삶에 대한 동경을 갖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배우의 길을 간다면 고생을 할거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여배우는 도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배우로서 배두나의 장점은 13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데뷔 때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때 어느 인터뷰에서 <플란다스의 개> <고양이를 부탁해> <굳세어라 금순아> 등 다 착하고 정의롭고, 꿈과 희망이 있는 캐릭터에서 변신해보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즐기겠다고 답했었다. 지금도 데뷔 때의 이미지가 있다고 봐주는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만, 내가 봤을 때는 데뷔 때보다 많이 변했다. 모습도 생각도 말이다. 지금 20대 때 맡았던 인물들을 연기하라고 하면 아마 못 할거다. 이제 30대 아닌가.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야지.

개인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항상 <복수는 나의 것>의 영미라고 답한다. 강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이 넘치는 인물이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 영미 같은 캐릭터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영미의 10년 후 모습도 괜찮고.

팜므파탈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팜므파탈! 정말 하고 싶다. 언젠가는 꼭 하고 말거다.

다음 개봉 작품은 <클라우드 아틀라스>다. 어떤 영화인가?
-음…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엄~~~청난 영화다. 같이 찍은 배우들도 잔뜩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 들어오기 전에 런던에서 후시 녹음을 하고 왔는데, 느낌이 좋다. 혹시 원작은 읽어봤나?

아니.
-원작은 좀 어려운 편인데, 그걸 감독들이 영화적으로 기발하게 풀었다. 아! 너무 자랑했나?(웃음)

자랑은 수영복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시작됐는데.
-그건 자랑이 아니다. 솔직한거지.(웃음)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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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jjang
반갑네요 배두나 화이팅~   
2012-04-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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