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최고의 사랑>으로 시작해서, <온 에어>를 거쳐 <과속스캔들>로 끝난다. 단지 <최고의 사랑>보다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투박하고, <온 에어>보다 풍자가 약하며, <과속스캔들>보다 막판 쾌감이 덜하다. 소재상 (컬투쇼 프로듀서인)작가의 영향이 클 줄은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권칠인 감독의 색깔이 이리도 옅을 줄은 몰랐다. 영화에서 가장 원더풀 한 건, 이민정의 미모?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원더풀 라디오>는 아이돌 시절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한 철부지 DJ의 성장담이자 로맨스이다. 또한 아날로그의 감성을 지닌 라디오의 매력을 재현하는 영화이며, 라디오 방송 이면에서 벌어지는 연예계의 알력 다툼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각각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지만 정작 영화는 정확한 방점을 찍지 못한 채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이지 못한다. 라디오 방송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에피소드의 나열만 있을 뿐 디테일한 묘사도 부족하다. 다만 “배우 이민정을 여신이 아닌 평민으로 그리겠다”는 권칠인 감독의 말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고집 센 DJ와 사랑스러운 딸, 무대 위 아름다운 가수 등 이민정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매력만큼은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