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의 음산한 기운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휘감았다.
서울 주말 10만 9천, 전국누계 125만을 기록하며, 전주에서 59만을 더해 정상을 수성했다. 주최측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을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했다. 353개 스크린에서 개봉중인 <극락도 살인사건>이 일반시사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날아라 허동구>와 <더블타겟>에 맞서 내리 3주 연속 1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위는 오컬트 스릴러 <리핑 10개의 재앙이> 차지했다. 전국관객으로 보자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에 밀렸으나 서울관객에서 살짝 앞서 첫 주 2위로 데뷔했다. 129관에서 서울 주말 6만 6천, 전국 19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는 서울 5만, 전국 22만 9천명의 오프닝 스코어로 3위에 자리했다. 240관에 달하는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애초 메인 타깃으로 기대했던 10대와 20대 초반의 발길이 예상만큼 극장으로 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신양 서신애 주연의 영화 <눈부신 날에> 또한 그리 신통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246개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 영화는 첫 주 전국관객 14만 9천을 모으는 데 그쳤다. 5위는 <우아한 세계>로 100만에서 5만 빠진 95만을 기록했다. 총력을 기울인 투자 배급사 롯데로서는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는 수치인 셈이다. 이어, 새롭게 선을 보인 <선샤인>과 <굿셰퍼드>는 각각 전국 6만, 5만의 부진한 스코어로 6.7위에 랭크되며 첫 주를 마감했다. 한편, 개봉 2주차를 보낸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은 132개 스크린에서 전국 11만 5천의 관객을 동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장년층의 관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젊은 층의 지지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가와 충무로는 5월 1일 세계최초로 국내에 선보일 <스파이더맨3>의 개봉을 앞두고 초비상이다. 저마다의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스파이더맨3>를 필두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대적 공습이 극장가와 영화계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관객의 입장에서는 가슴 벌렁벌렁이는 5월이 될 듯싶다.
2007년 4월 23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