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게 한다. 시키면 다 한다. 단, 싫은 거는 안 한다. <동갑내기2> 이청아!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서대원(이하 '서') 드디어 마지막 인터뷰다.
이청아(이하 '이) 와~아! 오늘 여덟 매체 소화했다. 마지막이니까 길게 해도 된다.

말이 그렇지 매니저랑 홍보사가 가만 있겠나?
(웃음)

여하간, 몰라봤다. 여기서도 그렇고 영화 볼 때도 그렇고.
정말?

그렇다. 헤어스탈이 바뀌어서 그런가? 계속 가물가물했다.
그럼 성공이고 좋다.

뭐가 좋은가?
어떤 분들은 예전과 비슷한 캐릭터라 하지만 난 나름대로 다른 인물이라 생각하고 영화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이랑 달라졌다는 말 들으면 흐뭇하다. 그러니까 전이랑 다르게 보는 이유가 아무래도 배역 때문인 거 같고, 내가 원했던 결과라는 거다. 내가 외모에 신경을 쓴 게 이번이 처음이다. <늑대의 유혹>때는 화장이나 헤어 신경 안 썼다. 그 인물처럼 보이려고 하니 그게 필요 없는 부분이더라. 하지만 준꼬는 다르다. 사실 내가 유행에 민감한 배우는 아니지만 캐릭터상 필요하기도 했고, 10대 친구들한테 어필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는 신경 썼다. 또 늑대 이후 3년이 흘렀으니 나이가 들면서(웃음) 자연스럽게 변화한 부분도 있을 거다.

또 확실히 예뻐졌다.
근데, 예뻐졌다는 말은 미적 기준을 어디다 두고 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저희 아버지와 같은 어르신들은 늑대 때가 더 좋았다고 하신다. 지금이 더 예쁘다는 말은 트렌드에 가까운 이미지라 그런 거 같다. 나 역시 늑대 때가 그리운 부분도 있다. 물론, 그 당시를 생각하자면 좀 버벅거리고 그랬지만 뭐랄까 더 인간미 있고 더 순수했던 거 같다.

어설펐지만 그립다?
나이가 먹으면서 어린 시절이 그리운 거! 뭐 그런 느낌이랑 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나이든 분들이 말하는 것보다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지금이 훨씬 예쁘다고 말하는 게 더 좋지 않나?
글쎄....딱히 그렇지는 않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내가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보면 나한테는 어린 친구들이다. 그들을 봤을 때 정말 모델처럼 예쁜 친구가 있고, 그냥 풋풋하게 좋은 이미지를 지닌 친구들이 있다. 난 사실 후자인 친구들이 더 맘에 들고 예뻐 보인다. 최소한 내 눈에는 그렇다. 내가 보기와 달리 은근히 애늙은이 스타일이다.(웃음)

맞다. 그런 면이 좀이 아니라 은근히 많다. 어쨌든 당신의 일본어 연기, 하도 많이 들어서 지겹겠지만 넘 귀여웠다.
그렇게 봐줬다면 고맙다.

그 부분에 대해 다들 칭찬일변도인데 뭔가 다른 생각이 드는 점은 없나?
있긴 하다. 그러니까 지금은 가려서 들으려고 한다. 사실 내 앞이니 그런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또 이런 면도 있다. 나와 다를 바 없이 다른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 또한 엄청난 노력을 했다. 단지 내 캐릭터는 일본인 일본어라는 특수성이 있어 좀 더 돋보였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은 좀 경계하려고 한다. 배우들이 신선했다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너무 고맙고 너무너무 좋지만, 그게 전체적인 차원에서 연기 잘 했다는 건지 일본어 연기만 잘했다는 건지 나름 구분해서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이다. 결국, 배역의 특수성 때문에 부각이 돼 칭찬을 받고 있지만 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말로도 들린다.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작품이고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잘 한지 몰라도 절대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외국인 역할을 했다는 거에 합격점을 주는 거지 연기전체의 대한 합격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들어보니까 학창시절에도 일본사람 아니냐는 오해를...
(웃음) 그건 사실 좀 기사가 와전된 게 있다.

??
고등학교 때 교복이 좀 일본스러웠다. 그래서 오해를 받은 거다. 전적으로 내 외모 때문에 그런 말을 들은 게 아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배우에 대한 평은 상당히 좋았다. 근데, 그 말은 역으로 영화적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많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난, 객관성을 잃은 사람이다. 아쉬움이야 있겠지만 한 배를 탄 사람이라 영화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없는 거 같다. 물론 나도 타깃 관객층에서 살짝 벗어난 나이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공감한다. 완성 본을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 나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어떤 상황과 진행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건, 내가 감싸줘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거다. 식구와 같은 사람들이 함께 했던 영화이고 또 배우는 홍보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는 거 같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래도 한 가지만 말한다면?
굳이 얘기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내 연기에 대한 불만이다. 많이 울 만큼 성에 차지 않았다. 주어진 역할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지만 찍힌 걸 보니 화가 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한 부분도 있다.

어떤 건가?
일본어 선생님 그리고 그분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일본어 배우고 하나하나 따라 했는데 관객들에게 전달이 잘 안 되는 거 같은 거다. 현지인과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고,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도 완벽에 가까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우리 관객에게는 이상하게 들리고 못 알아듣겠다는 말이 나온 거다. 관객을 배려할 거냐? 리얼로 갈 거냐? 하는 기로가 나름 있었다. 내가 욕심을 부렸던 거다. 결국, 어느 쪽에 맞추는 게 더 좋은 영화냐를 놓고 생각하기 위해 감독님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고, 고민 끝에 관객을 선택하기로 했다. 결국, 그 전부터 그렇게 하자고 말해온 감독님 말씀이 맞았던 거다. 스스로 시간을 갖고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감독님이 너무나 고마울 뿐이다. 그럼에도 다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아직까지 있어서 이렇게 아쉬워한다. (웃음)

힘들었지만 일석이조다. 외국어 하나 습득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맞다. 연기하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스타일이 그렇다. 내가 먹고 싶은 물의 물가에 데려다 놓으면 알아서 엄청 잘 먹는 편이다. 또 “이 정도까지는 너가 해줘야 돼!” 하면서 어떤 한계나 지점을 정해주면 더 잘 한다. 내 스스로 능력치가 높아져서 빨리 하게 된다. 시키면 잘한다. 스파르타식 교육이 잘 맞는 거 같다.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학생처럼 말이다.

스파르타식 교육은 아버지이자 연극인이신 이승철 선생님의 영향인가?
그건 아닌 거 같다. 그냥 자라면서 생긴 내 성향이고 성격이다. 아버지는 연기에 대해 이런 저런 말씀 안 하신다.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라든가 그 외 여러 가지에 대해서 별다른 터치를 안 하시는 분이다. 배우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딸내미로서 잘 챙겨주신다. 새벽에 나갈 때도 나보다 먼저 일어나 나가는 거 지켜봐 주시고 너무나 힘이 된다.

근데, 배우라면 스파르타보다는 자율적으로 뭔가 하는 게 더 바른 자세 아닌가?
그렇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거에 한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하기 싫은 건 안 한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배우로서도 이제 초반인데 싫은 것도 할 수 있지 않나?
싫은 거는 안 한다. 스스로 설득이 돼야 한다.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단, 내가 선택한 작품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이만큼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건 정말 무식하게 한다. 때문에 작업은 힘들어도 굉장히 즐겁게 일한다.(웃음)

그나저나 이 영화는 20~30대보다 10대들의 감성과 맞지 않나 싶다.
나 역시 그 타깃에서 벗어난 세대라 그런지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게 보는 분들이 자기한테 안 맞아서 다들 그냥 하는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마지못해 하는 말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웃음) 그래도 다행인 게 일반시사 몰래몰래 가서 엿보며 반응 살펴보는데 어린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주변 분들이 나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은 아니더라.

타깃 층을 벗어난 20~30대 관객층에게 뭐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
사실 내가 코미디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님에도 이 영화에 매력을 느낀 건 폭력적이지 않고 자극적이 않다는 거! 그게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또 주변 분들이나 선배들이 많이 얘기했던 게 ‘영화에서 배우가 살면 그건 일단 반은 성공한 거다. 인물이 사랑스러우면 굉장히 영화가 즐거워진다.’ 이 말이다. 내 연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기웅이나 다른 배우들 보면 그 점 하나는 괜찮은 거 같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반은 한 게 아닌가 싶다.(웃음)

근데, 기웅의 캐릭터였던 ‘종만’을 당신이 ‘존만’ ‘존만’ 하고 부른 건 좀 자극적이다. 물론, 장난스러운 표현이었으니 괜찮은데 더 중요한 건 그게 재미가 없다는 거다.
거기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있었다. 그러니까 심각한 장면에서도 존만 존만 하니 웃길까봐 걱정이 된 거다. 그래서 뒤에는 존만이 아닌 종만이라 부르자고 했는데 내가 발음이 죽었다 깨놔도 안 되는 거다. 그러다 보는 사람들도 그 발음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어쨌든 재밌없었다 하니 지송하다. (웃음)

죄송할 거까지야 없다. 근데, 숫기가 없다고 들었는데 무자게 말 잘한다.
사실 난, 친한 연기자가 없다. 친목도 없고 개인적으로도 친한 친구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정도다. 사진 진행도 어려웠고, 인터뷰도 진짜 못했다. 정말 어색해했다. 근데 준꼬 캐릭터를 하면서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서더라! 그래서 현장공개하기 전에 웃는 모습을 얼마나 열심히 연습한지 모른다. 말도 또박또박하려고 엄청 노력했고. 거기다 각종화술은 물론이고 대인관계 길잡이 등 관련된 책을 숱하게 봤다.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웃음)

웬만하면 그런 말 잘 안하는데?
딴 거 없다. 그것만큼은 내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캐릭터 덕택이다. 늑대 때 배역은 웃을까 울까 고민하고 수줍어하고 매사 자신이 없는 친구인 반면에 준꼬는 굉장히 당당한 친구다. 자기감정에 솔직한 친구고. 아직 준꼬 캐릭터가 남아 있는 거 같다. 나로서는 고마운 부분이다. 근데, 좀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다.

뭔가?
기자 분들이 ‘말 잘한다.’ ‘많이 늘었다.’ 그런 말씀 많이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게 순수성이 훼손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모님이야 내가 활달해져서 좋아라 하시지만 이게 혹 가식적인 모습이 아닐까 좀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글쎄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오바스런 고민이다. 절대 가식적인 모습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다음 질문 답할 거나 신경 써 주길 바란다. (웃음) 그러니까 작품 선택하는 데 있어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하는지?
결정은 내가 하지만 아무래도 회사 소속이다 보니 매니저 오빠들이 어느 정도의 조언은 해준다. 근데 내가 위험한 선택을 좀 많이 했다. <선데이 서울>도 그렇고 <해변으로 가요> 도 그렇다.(웃음) 뒷골이 당길 정도로 그 캐릭터에 적응을 못 했었다. 그래도 그러한 과정을 거쳤으니 이런 코믹 역할도 할 수 있었다 본다. 말이야 그렇지만 배우생활을 함에 있어 도움이 된 건 분명하다.

근데 다른 건 다 기억나는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서는 어떤 역할로 나왔는지 도통 모르겠더라.
기억 안 나는 게 당연하다. (웃음) 지금이랑은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으니까!
초반에 나온다. 임은경 김현성 선배가 술 먹는 장면에서 같이 있던 친구 중 하나다.

혹 술 먹다 화장실에 가서 껌 씹던 언니?
맞다! (웃음) 나이아가라 파마 한 언니. 기센 언니가 나다. 그때 만났던 분들이 넌 영화를 해야 된다고 많이들 끌어줬다. 어쨌든, 지금 성소를 보면 다들 뜨악! 한다. 근데, 그런 꼬인 친구들 연기할 때가 재밌다. 내가 불만이 많아서 그런지 불만을 품은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밝은 캐릭터를 주로 해서 그럴 수도 있고.

불만? 무슨 불만이 많은가?
사실 난 정의로운 사람을 좋아한다.(웃음)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사람! 정말 싫어한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고.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할 말 하는 준꼬가 더욱 좋았던 거 같다. 내가 그렇게 속 시원히 행동할 수 없으니까! 좌우간,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요즘 너무 득시글대서 불만이 좀 있다. 명랑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500만 돌파에 몸짱 영화의 효시 등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전편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게다. 권상우 김하늘 이라는 걸출한 배우 측면에서도 그렇고.
어제 인터넷을 보다 나랑 김하늘 선배님이랑 비교한 기사 보고 정말 놀랐다. 사실 난, 비교를 할 거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권상우 선배님은 신인이었지만 김하늘 선배님은 당시에도 대단했다. 청순가련의 대명사 아니었나! 비교조차가 안 된다고 당연 생각했는데 비교한 기사 보니 송구스럽고 부끄러웠다. 기웅이랑 난 생짜 신인 아닌가!

언론의 속성상 누군가와 비교되는 건 싫든 좋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여담이지만 글 쓰는 걸 좋아한다. 학교에서도 연출과에서 극작 쪽을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사를 볼 때 좀 더 세심하게 보는 편이다. 언론의 속성을 조금씩 알게 되다보니 조심스러워 지더라! 그러니까 인터뷰를 하면서 나한테 불리한 헤드라인을 뽑을 여지를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말이다. 특히 스포츠지는 더욱 신경을 쓴다. 물론, 무비스트와 같은 영화매체들은 한 식구라 생각하고 편하게 인터뷰에 나선다. 근데, 그걸 또 잘 이용하는 배우가 있더라! (웃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본다. 인터넷의 속성상 적잖이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야 사람들이 클릭하고 인식하니 말이다.

학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 두어 작품 연출했다 들었다.
제작과 미술감독을 맡은 작품이 있고 내가 직접 연출을 한 작품도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내 영화는 소원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목이....
알려 드릴 수 없다. 검색해서 찾아보면 창피해서리.(웃음)

혹 나중에 영화연출을 할 생각도 있나?
절대 없다.

왜?
연출할 당시 스태프들에게 원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는 데 정말 고통스럽더라.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게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같이 일하던 스태프들과 연이 끊어질 정도였다.(웃음) 연출은 절대 아니다. 적성과 취미, 성향, 모든 게 나와 하나도 안 맞는다.


대중은 당신을 생각할 때 자연스레 <늑대의 유혹> 때를 떠올린다. 강동원 조한선이라는 당대 두 꽃미남이 동시에 당신에게 연정을 품었으니 당연하다. 그래서 말인데 조한선 강동원은 그 영화 이후 엄청 떴다.
오빠들이야 너무 유명해졌지만 나에게는 그 후의 시간이 정말이기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영화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갔는데 그 사이의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너무 많이 변한 거다. 내 생활패턴 모든 부분이 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워낙이 내가 예민한 편이라 그때 온 몸이 다 고장날 정도였다. 식도랑 위염 장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5kg 넘게 살이 빠졌을 만큼 고된 시간이었다.

정확히 어떤 말인지?
그러니까 공인으로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그 파급효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거다. 학교 다닐 때도 제일 싫어한 시간이 발표 수업이었고 그때마다 화장실로 도망 다녔다. 발표하기가 너무 싫은 거다. 그랬던 애가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지고 학교 식당에서 밥 먹을 때마다 사진 찍히고 주변 친구들이 막 쳐다보고 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는 거다. 완전 신경쇠약 직전이었다. 그 혼란스러움을 스스로 다잡는데 1년 이상 걸렸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노련해졌다. 사진 찍으려고 하면 “저 찍어서 뭐하게요”(웃음) 뭐 이렇게 능수능란하게 말하고. 지금 내가 24살인데 그 당시 21살의 이청아를 떠올리면 참 안쓰럽다. 그래서 그걸 견뎌낸 내가 때로는 대견하다.(웃음)

그럼 상황에서도 강동원 조한선이 부럽지 않았나?
동원이 오빠가 그 다음 작품으로 <매직>을 했는데 그때 참 많이 울었다. 난 아직도 허우적허우적 거리는데 오빠들은 저렇게 잘하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 나날이었다. 그래도 그때 맘고생은 심했지만 그게 다 밑거름이 돼서 많은 부분에 걸쳐 도움이 됐으니 괜찮다. 서서히 어른이 돼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 모진 시련이 배우에게는 분명 배움의 하나로 작용한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캐스팅도 우연히 된 게 아닐 테고 말이다.
캐스팅 된 건 맞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그 이상 밝힐 단계가 아니라.....

뭔 말인지 안다. 어쨌든,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캐스팅이 빵빵한 영화라 부담이 좀 되겠다.
그렇게 큰 부담은 안 된다. 엄청난 선배들이니만큼 맘 편히 가서 공부하는 자세로 많이 배우고 올 생각이다.

관심 갖고 지켜보겠다.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볼 수 있도록 안 짤리고 열심히 하겠다.(웃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뭔가?
“쟤는 참 연기 열심히 안 하는 거 같아!” “재는 도대체 쉬는 동안 뭐 한 거야!” 그런 말! 노력 안 한다는 소리를 정말 듣기 싫어한다.

아까 정의롭지 못한 사람을 보면 준꼬처럼 한 마디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혹 인터뷰 하면서 ‘기자들 이건 좀 오바’다 뭐 이런 건 없었는지? 거침없이 말해주길 바란다.
(홍보녀) “거침없이 말했다가 거침없이 당하는 거 아닌가!”(웃음)
기자 분들한테 아쉬운 것보다는 배우와 기자라는 그 관계가 좀 속상하고 아쉽다. 좀 더 마음을 열고 서로가 이야기 했으면 좋으련만 그게 어려운 거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스포츠지 기자분들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 잘 팔리는 헤드라인을 뽑아낼 수밖에 없다. 그러한 환경! 당연히 이해한다. 동시에 배우 입장에서는 그럼으로써 경계를 하게 된다. 결국, 가식적 인터뷰가 되는 거 같고. 내가 아무리 저 기자분이 좋아 보이고 즐거운 인터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도 그 관계의 성격상 모범 답안을 준비하게 된다는 거다. 그럼 건조한 인터뷰! 재미없는 인터뷰!로 치닫고. 물론, 대중의 습성에도 문제도 분명 있다고 본다. 자극적인 소재로 넘쳐나는 환경에 발 맞춰가니까.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피해를 입고 상처를 받고. 어쨌건, 기자와 배우들이 서로 경계하듯 보이는 게 좀 아쉽고 속상하다. 얼마 전엔 사촌동생들이 좀 선정적인 연예기사를 읽으면서 “얘는 원래 이래 언니!” 하길래 한 대씩 쥐어박았다. (웃음) 차라리 인터넷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 맘! 이해되지만 필자 밥 줄 끊긴다.
(웃음)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 글_서대원 기자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

(총 37명 참여)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29 01:01
gaeddorai
사실 일본인 연기는 기대이상이었다.
발음이 완벽하던데?   
2009-02-15 20:50
joynwe
나름 괜찮던 영화인데 코믹이 너무 약해서 좀...   
2008-08-24 00:38
qsay11tem
인터뷰 잘 봄   
2007-11-30 13:20
iamjo
이청아씨는 이쁘지만 영화는.....   
2007-08-30 21:25
qsay11tem
력셔리해요   
2007-06-19 23:53
alswjddl0123
정말 귀여웠어요   
2007-05-28 21:33
kpop20
점점 이뻐지네요   
2007-05-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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