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은 전형적인 섹시 글레머는 아니지만, 장난스러우면서도 순진무구한 성적 매력을 가진 배우다. 국악예고와 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마당놀이 황진이>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그녀의 첫 영화는 80년대 대표적인 사극 에로 시리즈 <뽕>의 네번째 버전인 <'96뽕>이었다. 스무 살 신인 여배우가 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역할이었지만 그녀는 능숙한 연기력으로 뭇남성들을 휘어잡았다.
4년 후 출연한 <아나키스트>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상하이를 주름 잡았던 여가수. 그녀의 독특한 섹시함은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에서도 물씬 풍겨난다. 무용가인 명숙 역을 맡은 그녀는, 적극적이면서도 가끔은 내숭을 떨고, 순진하면서도 다소 촌스러운 캐릭터를 코믹하게 보여주었다. 요부 스타일의 <2424>를 거쳐 출연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국회로 진출한 매춘부'캐릭터는 예지원만이 해낼 수 있는 적역이었다는 평가.
그녀는 <귀여워>에서 집안을 완벽하게 콩가루로 만드는 여자 순이 역을 맡았으며,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그녀의 이미지에 ‘사랑스러움’을 보태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최미자=예지원 이란 공식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매 영화마다 어느 것이 실제 그녀인지 의문이 들만큼 변신의 폭이 큰 그녀는, 영화 <눈부신 날에>서 강한 모성애를 지닌 사회복지사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선보였으며,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그녀는 기존의 귀엽고 엉뚱한 이미지에 우아하고 도도하지만 뭔가 수상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더해 새롭게 변신했다.
김조광수와의 오랜 우정은 결국 그녀가 마음껏 놀아도 되는, 속 시원한 놀이터. <소년, 소년을 만나다> 에서 예지원이 아니면 안 되는 색다른 빛을, 눈부시게 발한다.
<결혼식 후에>에서 사랑과 결혼, 우정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만나는 진솔한 감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표현한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냈다.
<달빛 길어올리기>에서는 이전 출연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처음 보는 역할을 소화해 내기 때문에 아마도 관객들에게 가장 큰 놀라움과 안정된 연기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이처럼 매 작품마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그녀가 <더 킥>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보다 완벽한 액션을 구사하기 위해 실제로 태권도 1단을 취득하는 등의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던 그녀가 <배니싱: 미제사건>에서 한불 동시통역사 ‘미숙’ 역으로 드니 데르쿠르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유창한 불어 실력과 극 중 상황에 완벽히 몰입하는 열연을 선보인 예지원은 오직 그녀만이 가능한 대체 불가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필모그래피
영화_<배니싱: 미제사건>(2022), <인트로덕션>(2021), <그녀의 비밀정원>(2020), <기방도령>(2019), <페이지터너>(2016), <우리 선희>(2013), <고령화 가족>(2013),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 <내가 고백을 하면>(2012), <달빛 길어올리기>(2011), <하하하>(2010), <결혼식 후에>(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당신이 잠든 사이에>(2008) <죽어도 해피엔딩>(2007) <눈부신 날에>(2007) <올드미스다이어리>(2006) <귀여워>(2004) <대한민국 헌법 제1조>(2003) <2424>(2002) <생활의 발견>(2002) <아나키스트>(2000) <뽕>(1996)
드라마_[태종 이방원](2021), [도도솔솔라라솔](2020), [저녁 같이 드실래요](2020), [두 번은 없다](2019~2020),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2019),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키스 먼저 할까요?](2018), [내성적인 보스](2017),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또 오해영](2016), [페이지터너](2016), [프로듀사](2015), [내일도 카타빌레](2014), [드라마 스페셜 ? 그렇고 그런 사이](2013), [맛있는 인생](2012), [볼수록 애교만점](2010), <얼렁뚱땅 흥신소>(2007) <올드미스다이어리>(2004~5) <나쁜 여자들>(2002) <여고시절>(2001) <줄리엣의 남자>(2000) <꼭지>(2000)
연극_<버자이너 모놀로그>(2001), MBC 마당놀이 <황진이>(1996)
뮤지컬_<방황하는 별들>(2001), <록키호러픽쳐쇼>(1996)
수상경력
2020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조연상
2019 MBC 연기대상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상
2018 S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
2018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여자조연상
2016 제5회 APAN Star Awards TV 드라마 여자 연기상
2007 제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02 제10회 춘사영화제 여우조연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