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배트맨이 이끄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각오는 결연할 수밖에 없다. 근 몇 년간 DC가 마블의 인해전술에 밀려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블의 캐릭터들이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등으로 꾸준히 관객과 만나는 동안, DC 영웅들의 움직임은 뜸했다.(심지어 지난 해 6월 개봉한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은 흥행에서 참패했다.) 일각에서는 DC가 ‘배트맨’과 ‘슈퍼맨’ 우려먹기에 너무 집중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DC의 영웅들이 뭉친 <저스티스 리그>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당장은 ‘배트맨’과 ‘슈퍼맨’에 기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내년에 개봉할 <슈퍼맨 : 맨 오브 스틸>에 말이다.
일단 전편이 ‘예술의 경지에 오른 블록버스터 걸작’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믿음직한 선장과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조셉 고든-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등 최강 배우들의 조합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슈퍼맨 : 맨 오브 스틸>은 잭 스나이더라는 이름만으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죽어가던 배트맨을 걸작으로 부활시킨 크리스퍼 놀란의 역할을 잭 스나이더가 이어 받을지 모르겠다.
물론 보고만 있을 마블의 영웅들은 아니다. 새롭게 리부트 된 거미인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앞선 마블 영화들과 배급사가 다르다)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보다 조금 앞선 7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언맨 3> <토르 2> <캡틴 아메리카 2> 제작도 한창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자와 지금의 전성기를 이어가려는 자. DC와 마블의 전쟁이 흥미로워질 예정이다.
● 한마디
우리 엄마 아빠들은 왜 자식이 만화 보는 걸, 말리셨을까. 이 어마어마한 콘텐츠를!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