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공감과 변화’를 슬로건으로 42개국 184편(장편 137편, 단편 47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시스터>가 선정됐다. <시스터>는 스키장에서 놀러온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 팔아 생활하는 남매의 삶을 그린 작품.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은곰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폐막작으로는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가 상영된다. 작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는 60년 동안 가정부로 일했던 한 여성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홍콩중견여배우 엽덕한은 이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유덕화, 홍금보, 서극 감독이 출연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2012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가 발굴한 아시아의 신예 감독 라야 마틴, 잉량, 비묵티 자야순다가, ‘숏!숏!숏! 2012’는 <방독피>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의 김곡, 김선,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이 참여한다. 국내 영화로는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 퀴어영화 <백야>, 이상우 감독의 <지옥화>, 김무열 주연의 <개들의 전쟁> 등이 선보인다. 해외 작품도 다양하다. <스윙걸즈>로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는 야구치 시노부의 신작 <로보-G>, 마틴 스콜세지의 다큐멘터리 <조지 해리슨>, 조르쥬 멜리어스 감독의 작품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주 특별한 여행>과 컬러로 복원된 <달세계 여행> 등이 관객을 만난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영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영화제를 찾은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 스크린’, 청소년 영화 특별전 ‘Youth Voice’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 한마디
전주국제영화제에 간다는 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고, 길거리에서 밴드 공연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거. 전주국제영화제에 간다는 건, 이런 전주국제영화제에 간다는 거.
2012년 4월 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사진_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