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종병기 활>은 앞선 <퀵> <고지전> <7광구>이 비해 주목도가 낮은 작품이었다. 영화가 주는 신뢰나 기대감도 네 작품 중 가장 약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영화가 정식 개봉하면, 그러한 인식은 상당 부분 바뀌지 않을까 싶다. 아니, 분명 그렇게 될 거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 한마디
‘위대한 신궁의 전설이 깨어난다’는 포스터 문구가 거짓이 아니다. 조선판 로빈후드라 해야 할까. 로빈후드 버금가는 백발백중 명사수 남이의 활시위에서 파생되는 활력과 긴박감이 영화 전체를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기본 시놉시스는 평범한 편이지만,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는 힘과 아이디어가 상당하다. 아군 적군 가리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 첫 추격 시퀀스부터 넋을 빼놓는 액션은 발군이며, 캐릭터들을 절묘하게 배치한 운용의 묘도 살아있다. 잘만 하면, 2010년 <아저씨>의 행보를 이 영화가 재현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흥행적으로든 작품적으로든 느낌이 굉장히 좋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최종병기 활>은 제목 그대로 활을 들고 싸우는 신궁의 게릴라전을 그린다. 시대적 배경은 병자호란, 공간적 배경은 만주, 탈한반도 지형의 액션물. 학문을 익혀도 과거에 응시할 수 없고, 무예를 익혀도 나라를 훔칠 수 없는 역적의 자손이 활을 움켜쥐고 청나라 병사들에게 끌려간 누이를 찾아간다는 설정의 묘가 시대와 공간에 잘 맞아떨어진다. 거리를 두고 활시위를 당기는 인물 간의 간격이 적절한 서스펜스를 잉태하다가 속도감 있는 추격전으로 리듬을 조율한다. 단단한 드라마를 활로 삼아 탄력 있는 연출력을 활시위처럼 매달고 화살처럼 잘 깎인 캐릭터들을 얹혀서 튕겨 보내니 쾌감과 감동을 관통한다. 큰 무리수 없이 흐르는 이야기를 줄기 삼아 주렁주렁 열린 액션들이 즐기기 좋은, 이 정도면 확실한 웰메이드다.
(beyond 민용준 기자)
<최종병기 활>은 한 번 활시위를 떠나면 거침없이 날아가는 화살 같은 영화다. 시작부터 긴장감 넘치는 오프닝으로 거침없이 막을 여는 영화는 추격전의 긴장과 쾌감으로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간다. '여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간결한 드라마는 박해일의 연기로 숨결을 부여 받아 액션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흡입력을 발휘한다. 절벽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추격 액션은 혀를 내두를 정도. 무엇보다도 사극 속에 녹아든 웨스턴 장르의 관습들은 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판 아저씨'라고 할 만하다. 주인공은 특수요원이 아닌 은둔형 신궁, 구출 대상도 옆집 소녀가 아닌 여동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감정 속에 주인공이 벌이는 화려한 액션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라는 점은 같다. 위협적인 느낌의 활시위 소리와, 누가 먼저 적의 급소를 꿰뚫을지를 가늠하는 짧은 시간의 긴장감이 상당하다. 비슷비슷한 추격 장면도 많지만, 매 순간 벌어지는 살 떨리는 활 승부 덕에 관객에게 대단한 몰입감을 준다. 이 몰입감은 영화 중반 주인공을 돕기(?) 위해 등장하는 호랑이의 CG가 다소 어색하다는 시각적 약점까지 커버한다. 영화의 90%가 이같은 액션이다.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드라마보다는 새로운 액션의 쾌감을 기대하자.
(스포츠조선 이예은 기자)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최종병기 활>은 과정의 쾌감이 있는 영화다. 비교적 단순하고 굵직하게 짜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잘게 나눠 한 번에 하나씩 우직하게 넘겨가는 방법이 흥미롭다. 특히 그 과정에서 연속되는 추격과 활 액션은 효과적인 사운드와 카메라 워크로 역동성과 속도감을 높이며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한다. 다양한 활의 종류를 인물들의 개성으로 엮어낸 영화는 한국적 정서가 스민 이야기를 우직하고 맹렬하게 이어간다. 만주어의 남성적인 발음 역시 기마민족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내며 남이와 자인을 비롯한 전체적인 캐릭터들의 매력도 돋보인다.
(조이씨네 백초희 기자)
2011년 8월 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