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흥행신화를 일으키고 있는 <다크 나이트>가 마침내 한국과 미국 박스오피스를 모두 점령했다.
한국에서 6일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서울 146개/전국 461개 스크린에서 개봉하여 전국 1,088,300명(서울 주말 219,500명, 서울 누계 449,2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나 베이징 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으나, 배트맨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2005년 <배트맨 비긴즈>의 최종 관객수인 98만 명을 오프닝 관객수 만으로 뛰어넘으며 경쟁영화들을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지난 주중 최단 기간 4억 달러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 주말에도 역시 1위를 차지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영화는 2003년 <반지의 제왕>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주말 2,603만 달러의 수익을 더해 <다크 나이트>는 이로써 4억 4,154만 달러의 수익으로 <타이타닉><스타워즈>에 이어 역대 흥행수익 3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은 개봉 2주차도 거침없는 흥행질주를 이어가며 서울 82만 2천명, 전국 332만명(스크린:서울 90개/전국 433개) 관객을 돌파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번주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놀랄만한 성과를 기록한 영화는 3위를 차지한 <고死: 피의 중간고사>다. 올 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였던 <고死: 피의 중간고사>는 250개라는 스크린 수 열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인 8월 6일부터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며, 8월 11일에는 배급사 누적 집계 기준 총 61만 관객을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다.
신작들의 공세 속에 <놈놈놈>은 다소 그 위력이 약해지며 4위를 기록했다. 개봉 24일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외화와 한국 영화를 합쳐서 2008년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운 <놈놈놈>은 <미이라 3> <다크 나이트> <월ㆍE> 등 막바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기세 속에서 점차 스크린수가 하락하고 있어서 앞으로 어느 정도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월ㆍE>는 여름 방학을 맞은 가족 관객에게 어필하며 5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님은 먼곳에>는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