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건, 영화에 대한 북미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갈린다는 점이다. 평단이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점수를 부여한 가운데, 팬들은 거의 환호에 가까운 분위기로 <호빗>을 극찬하는 분위기다. 물론 <호빗> 입장에서는 평론가보다 관객이 중요하니, 앞날이 현재로서는 밝아 보인다. <호빗>의 또 하나의 경쟁력은 해외 시장이다. 영화는 북미 밖 지역에서 1억 3,820만 달러를 기록하며 벌써 총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 <호빗>의 최종 성적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참고로 한국은 <호빗>의 흥행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게 기여했다.
<호빗>의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호빗>의 <호빗>을 위한 <호빗>에 의한’ 주말 극장가였다. 기개봉작들은 1,000만 달러도 벌어들이지 못하고 <호빗>의 뒤를 이었으니 말이다. 먼저 드림윅스 애니메이션 <가디언즈>(Rise of the Guardians)가 지난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사수했다. 같은 기간 714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누적 수익은 7,108만 달러. 북미에서 제작비의 절반을 회수한 상태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Lincoln)이 70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누적수익은 1억 788만 달러다.
개봉 4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007 스카이폴>(Skyfall)은 4위로 떨어졌다. <007 스카이폴>의 기록 중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 월드와이드 성적이다. 북미수익 2억 7,192만 달러와 해외수익 6억 7,870만 달러를 더해 9억 5,062만 달러를 기록 중인 영화가 과연 1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까. 끝까지 한 번 지켜보자.
한편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프 파이>(Life of Pi)가 5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그 뒤를 <브레이킹 던 part2>(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Part 2), <주먹왕 랄프>(Wreck-It Ralph), <플레잉 포 킵스>(Playing for Keeps), <레드 던>(Red Dawn),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이 이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톰 크루즈의 <잭 리처(Jack Reacher)>가 북미 개봉한다. 국내 개봉은 1월 17일. 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국 팬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게다가 부산 팬들을 만나러 간단다. 역시 친절한, 톰 아저씨!
● 한마디
톰 아저씨, 다음엔 대전과 대구도 방문 부탁해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아하~~~!!”도 한 번 해 주시고요.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