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이웃사람>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원작에서 본 듯한 강산맨션부터 살인행각이 벌어지는 102호 지하실, 캐릭터의 느낌을 십분 살린 배우까지 재료들은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이야기구조 때문에 제 맛을 내지 못한다. 9명의 인물들이 저마다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지만,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다 보니 흡입력이 떨어진다. 또한 계모와 죽은 딸의 해우로 슬픈 감정을 고조시키다가도 곧바로 피가 철철 넘치는 잔혹함이 연결되는 등 드라마와 스릴러의 배치가 원활하지 않다보니 있던 긴장감도 사라진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이어 흥행 안타를 치기에는 힘이 떨어져 보인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강풀 작가의 웹툰 ‘이웃사람’은 장르적으로 치밀한 구성의 작품은 아니었다. 대신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강풀 특유의 따스한 시선과 각자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이면서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적당한 긴장과 감동을 만들어냈다. <해운대> <심야의 FM> 등의 각본으로 잘 알려진 김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웃사람>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는데 초점을 맞췄다.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원작을 115분의 분량에 압축하는데만 신경을 쓴 듯 영화는 정작 원작이 지닌 긴장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장르 연출에 있어서 익숙한 관습을 반복하는데 그친 게 가장 큰 문제. 탄탄한 원작, 훌륭한 배우들이라는 좋은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