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자신의 데뷔작으로 공포물, 특히 정통 호러를 구상하고 있던 안병기 감독은 대학 동아리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극 <가위>로 2000년 여름을 강타하면서 공포장르의 붐이 형성되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매혹적인 절대공포 <폰>을 선보이며 일약 공포영화의 신성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핸드폰과 원조교제라는 익숙한 소재를 ‘한(恨)’이라는 한국적인 정서로 해석한 이 작품은 국내 공포영화로는 최초로 26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층이 한정된 매니아 장르로 생각되던 공포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후, 일본과 동남아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 수출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최근 할리우드에까지 리메이크 판권을 계약하며 미국판 <폰>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공포영화의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이제 ‘안병기=공포영화 전문감독’이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내며 공포장르에서 가장 대중적인 감독으로 인정 받게 된 안병기 감독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전해져 내려온 귀신 부르는 주문 ‘분신사바’라는 일상적이면서도 또 매우 위험한 이 소재를 가지고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공포영화로 <분신사바>를 선보였다.
그리고 네 번째 작품인 <아파트>를 통해 한국공포영화의 대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으며, 안병기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공포영화에서 기반을 쌓아 <반지의 제왕>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을 만든 거장 피터 잭슨처럼 여러 장르로 뻗어가는 밑바탕은 ‘공포’라는 생각으로 공포를 기본으로 한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토일렛 픽쳐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후 안병기 감독은 강형철 감독이 직접 쓴 <과속스캔들>의 시나리오를 접하고, 처음으로 코미디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화려하고, 멋져 보이기만 한 연예인 남현수를 통해 스캔들 한방이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연예인의 겉과 속 다른 삶을 영화 <과속스캔들>은 코믹한 설정과 재기 발랄한 에피소드로 중무장, 2008년 대미를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과 함께 관객을 찾아 갈 예정이다. 코믹연기의 타고난 끼와 재능을 가진 배우 차태현, 신예 박보영의 환상적인 콤비 연기와 함께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신인 강형철 감독, 그리고 한국영화의 든든한 버팀목인 안병기 감독의 시대를 앞서가는 남다른 안목과 감각이 더해져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Filmography 감독_<아파트>(2006) <분신사바>(2004) <폰>(2002) <가위>(2000)
제작_<과속스캔들>(2008) <어느날 갑자기>(20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