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가족 영화 <헬로우 고스트>는 2위로 입성했다. 주연을 맡은 차태현이 “한 2~3위 정도로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한 영화는 그의 바람대로 738,696명의 주말 관객을 동원하며 <황해>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의 사이에 자리했다. 다소 느슨한 이야기 전개가 지적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한 방을 터뜨리는 감동 코드가 어떤 입소문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다음 주 성적이 기대된다. 3위는 지난 주 1위였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 차지했다. 여전히 619개 스크린에 개봉 중인 영화는 2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관객은 21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어두운 세계관과 암울한 비주얼이 지난 시리즈에 비해 무겁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점은 계속해서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4위는 지난 주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3D 입체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가 차지했다. 벤 스타센의 완성도 높은 3D 입체화면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는, 방학과 연말을 맞아 아이들이 보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다. 특히 입체감이 좋아 아이들 관객은 시종일관 허공에 팔을 휘저으며 즐거워할 만하다. 덕분에 <쩨쩨한 로맨스>는 5위로 밀렸다. 주말동안 157,936명을 동원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 관객이 1,948,037명이어서 200만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아이들 관객을 겨냥한 <극장판 포켓 몬스터 DP: 환영의 패왕조로아크>가 138,139명을 모으며 6위에 자리했다. 톱 10 중에서 두 번째로 스크린이 적은 179개 스크린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는 큰 성과라 할 만하다. 7위는 누적 관객 110만 명을 넘어선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차지했고, 러셀 크로우의 고군분투 탈옥기 <쓰리 데이즈>는 개봉 첫 주 125,443명을 모으며 8위로 진입해 험난한 흥행 레이스를 예고했다. 이어 <김종욱 찾기>가 누적 관객 100만을 넘기며 9위에,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이름값을 못한 <투어리스트>는 90만을 목전에 두고 겨우 1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말 관객이 22,979명에 그쳐 다음 주에는 톱10 리스트에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한마디
제목만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이번 주, 진정한 승부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다음 주부터!
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