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아바타>의 여주인공 조 샐다나와 <점퍼>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호흡을 맞춘 액션물 <테이커스(Takers)>다. 2,206개 스크린에서 2,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라스트 엑소시즘>에게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와 은행 강도가 각기 다른 이유로 2,000만 달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은 신작들의 개봉과 함께 두 계단 순위 하락하며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950만 달러의 수익을 더하며 제작비 모두를 회수했다. 이제부터는 버는 일만 남았다. 4위에 오른 줄리아 로버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역시 제작비를 모두 회수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어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영화 <디 아더 가이즈(The Other Guys)>가 660만 달러로 전주와 같은 5위에 머물렀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패러디한 <뱀파이어 석(Vampires Suck)>이 2위에서 6위로 뚝 떨어졌다. 수익금 역시 1,220만 달러에서 530만 달러로 반 토막 났다.
개봉 7주차에 들어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Inception)>은 전주보다 2계단 순위 상승한 7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510만 달러를 추가로 보태며 미국 내 총수입이 2억 7,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내니 맥피 2: 유모와 마법소동(Nanny McPhee Returns)>(474만 3,000달러) <스위치(The Switch)>(465만 8,000달러) <파라냐(Piranha 3D)>(430만 8,000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7위로 데뷔하는 미지근한 성적을 보인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의 미국 내 기록은 더 우울하다. 많은 이들의 화제 속에 3D와 아이맥스 3D판으로 돌아왔으나, 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12위에 랭크되는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다. 당초 <아바타>가 기대했던 주말 성적은 1,500만 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 성적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으니, 제임스 카메론의 자존심에 살짝 금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왕도 때로는 외로운 법이다.
● 한마디
제목은 스페셜한데, 현실은 스페셜하지 못했군요. 제임스 카메론의 “아이 엠 더 킹 오브 더 월드!” 를 다시 듣나 했습니다!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