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태헌 대표, 홍형숙 감독, 장철수 감독, 이민정, 송새벽, 류승완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서영희, 최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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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5시 CGV 압구정에서 제13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가 열렸다. 방송인 손범수의 사회로 시작한 이날 자리에는 많은 영화감독과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들, 그리고 영화 관계자가 참석했다. 디렉티스 컷 어워즈는 영화감독들이 직접 투표한 결과를 통해 6개 부문의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는 238명의 감독들이 106편의 한국영화개봉작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 임수정,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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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에 앞서 한국영화네트워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현승 감독을 대신해 정윤철 감독이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어 올해 문화 소외 계층에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네마 엔젤’로 활동한 임수정은 공로상, 15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었던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감사패를 받았다.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무엇보다도 감독들이 주는 상이라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방자전> 송새벽,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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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연기자상에는 <방자전>의 송새벽과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이 수상했다. 송새벽은 “이왕 감독님들이 주신 상이니 감사히 받겠고, 좋은 광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유의 말투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민정은 “상을 받을 때마다 긴장돼서 김현석 감독님 이름을 빼먹었는데, 이번에는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신인 감독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장철수 감독은 “많은 감독님들의 영화가 교과서인 동시에 만화책이었다”며 “현재 두 번째 영화를 준비중인데, 임권택 감독님처럼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경계도시 2> 홍형숙 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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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독립영화 감독상은 <경계도시 2>의 홍형숙 감독이 받았다. 이 상은 다른 상과는 달리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홍형숙 감독은 “다른 분들은 받지 못하는 상금을 받아서 큰 힘이 난다”며 “평소 영화를 만들 때 조언을 많이 해준 이현승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제작자상을 받은 <아저씨>를 만든 오퍼스 픽쳐스의 이태헌 대표는 “점점 영화제작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감독들과 의견 조율하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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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연기자상에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과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서영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으로 디렉터스 컷 어워드에서 4번째 상을 받는 최민식은 “같이 후보에 올랐던 원빈, 류승범, 황정민에게 상을 찢어줄 수만 있다면 나눠 갖고 싶다”며 “오랜만에 오니 중원의 협객들처럼 연기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졌다. 후배들과 이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복남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서영희는 “먼저 올해 많은 상을 받게 해준 장철수 감독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많은 감독님들에게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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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해의 감독상은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수상했다. 시상을 한 허진호 감독은 이제야 흥행감독으로 소개할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완 감독은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이다”라며 “감독상 투표용지에 류승완이라고 쓰고 싶었는데, 무기명이 아니라서 기권했다. 표차이가 얼마 안 났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기권을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원한 영화적 동지이며 아내인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때로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때로는 담소를 나누고, 때로는 어색한 분위기가 공존했던 ‘제13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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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모두들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에도 더 좋은 한국영화로 만나길 바랍니다.
2010년 12월 23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0년 12월 23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