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를 운영하는 해결사 강태식을 연기한 설경구는 이 날 자리에서 “지금까지 찍은 액션 영화 중, 가장 힘든 촬영이었다”며 “1980년생 권혁재 감독의 젊고 스피디한 주문에 맞추느라 나이 마흔의 몸이 무척 고달팠다”고 말했다. “여덟 부분 있었던 주요 액션신의 경우, 대부분 오케이 사인 없이 하루 종일 촬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액션 상대 중 190cm에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 출신 최지호씨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발차기를 해도 끊지 못하고 그대로 찍어 누른다”며 “그 때는 정말 그만 두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경구는 “감독이 젊고 신세대라 영화도 굉장히 빠르다”며 “자동차 추격신 등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의 액션신이 볼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이 작품이 좌초될 뻔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해운대>를 찍을 당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이후 투자에 문제가 생겨 제작을 맡은 류승완 감독으로부터 ‘접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어렵게 시작된 영화인만큼 촬영도 기쁜 마음으로 했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해결사>를 통해 악역에 도전하는 이정진은 촬영 도중 설경구로부터 니킥을 맞아 기절한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정진은 “촬영 중 설경구 선배에게 니킥으로 이마 한 번, 턱 한 번 맞았는데 33년 만에 처음으로 기절했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이어 “앞으로 설경구 선배와 일대일 액션으로 싸우는 건 보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설경구는 “처음에는 스멀스멀 쓰러지길래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정말 기절하더라”며 놀려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설경구는 이정진에 대해 “나보다 형 같을 때가 많다. 아는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배우, 스포츠 선수, 가수 등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변에 사람이 많은 친구”라며 “주변만 봐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이정진의 인간성을 칭찬했다.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 <짝패>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조감독 출신인 권혁재 감독은 설경구의 연기에 대해 “여덟 번의 액션신을 모두 직접 소화해내셨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결사>는 신나는 롤러코스터 같은 액션영화다. 여러 가지 액션을 충분히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영화에는 <방자전>의 코믹함을 담당했던 ‘마노인’ 오달수와 ‘변학도’ 송새벽이 콤비를 이루고 나와 기대를 모은다. 오달수는 “<방자전>에서는 함께 출연하는 씬이 없어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극 중 송새벽의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잘 봤다”는 말로 말을 열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같이 연기해보니 우선 배우를 떠나 선배나 형을 대하는 태도 등 인간적인 부분이 많아 좋았다”며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이 좋으면 연기 호흡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송새벽을 칭찬했다. 이에 송새벽은 “오래 전 대학로 시절부터 존경했던 선배와 단짝 반장과 형사로 나오게 돼 촬영 전부터 설랬다”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오달수는 극중 강력반 반장 상철역을 맡아 처음으로 형사 역에 도전했고, 송새벽은 오달수의 부하 형사인 종규역을 맡았다. <해결사>는 9월 추석 연휴에 맞춰 찾아 올 예정이다.
● 한마디
이정진씨! (설경구가)선배만 아니라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었겠군요…!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