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수의 단편영화제를 통해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 그리고 2006년 최고의 퀴어 화제작 <후회하지 않아>. 그 중심엔 이영훈이 있었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그가 자신있게 선택한 첫 상업영화 작품 <GP506>에서 그는 연병장에 말없이 누워 충격과 대반전을 예고하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제 막 서너 편의 영화를 촬영한 신인배우지만 '천의 얼굴'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만큼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역할들을 그만의 색깔로 소화해왔다. <탈주>는 단편영화 한 편의 경력만 지닌 그의 잠재력을 믿고 <후회하지 않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던 이송희일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그에 대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가 틀리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않아>에서 증명했듯이, <탈주>에서는 탈영병들의 비극적인 이야기 중심에서 외모뿐만 아니라 손짓 하나까지도 강재훈 그 자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결사>에서는 살인충동과 액션본능이 무엇인지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줬으며, <청춘그루브>에서는 힙합 래퍼로 완벽하게 변신, 그 동안 숨겨놓았던 끼와 재능을 발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춘그루브>에서 ‘매드독’이라고 불리는 래퍼 ‘민수’ 역을 맡은 배우 이영훈은 수려한 외모와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 언더그라운드 최정상의 자리를 군림하다 우연한 기회에 기획사로부터 캐스팅되며 멤버들을 배신해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로 열연했다. 특히, 최고의 힙합 뮤지션을 꿈꾸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창대(봉태규)와 즉석 랩배틀을 펼치며 놀라운 랩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영훈은 이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실제 힙합퍼들의 의상, 헤어스타일, 몸짓 등을 연마해 힙합 래퍼로서의 완벽한 변신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필모그래피 <해결사>(2010), <달려라 자전거>(2008), <GP 506>(2007), <후회하지 않아>(2006) <굿 로맨스>(단편, 2001)
수상경력 2006 제2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