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계자들, 울상이지 않을까 싶다. 전통적으로 비수기 시즌이기도 하고, 대마가 없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심했다. 서울 주말 1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달랑 한 편! 어지간히 썰렁한 한 주였다.
설 연휴에 이어 윤제균 감독의 <1번가의 기적>이 2주 연속 1등을 먹으며 정상을 고수했다. 서울 금토일 주말 동안 10만 6천명을 동원, 전국누계 170만을 넘어섰다. 334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2위는 다소 의외다.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는 안 된다는 충무로의 속설을 깨고, <드림걸즈>가 서울 주말 8만 5천, 전국에 걸쳐 24만 2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18개라는 배급규모를 생각하면 대단한 흥행기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 전 영화를 마주한 관객들의 열광적 입소문이 상당한 효과를 불러온 듯싶다. <드림걸즈>는 무비스트 20자 평점에서도 현재상영작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경규의 두 번째 작품인 <복면달호>는 서울보단 지방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전주에 비해 큰 하락 폭 없이 3위를 차지했다. 263개 스크린에서 110만 명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규 대표와 배우들이 연일 전국을 돌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복면달호>의 손익분기점은 160만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줌마 김혜수.윤진서의 발랄무쌍한 일탈을 담은 <바람피기 좋은 날>은 개봉 3주차 167만을 달성, 박스오피스 4위에 자리했다. 이어, 11만 1천여 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바벨>이 5위로 데뷔했고, 316만 명의 전국누계를 과시한 <그놈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김석훈 김성은 주연의 <마강호텔>은 배급사가 수치를 밝히길 꺼려할 만큼 첫 주 참담한 성적으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말 1만 8천여 명, 전국 12만 8천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2007년 2월 26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