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감으면 코베가는 도시 서울, 우울한 남자가 있었다.
연극계에서 제법 알려진 배우 경수. 잘 아는 감독만 믿고 영화에 출연했는데 흥행이 시원치 않다. 부득부득 우겨서 러닝 개런티를 받아냈는데 달랑 100만원. 약속했던 차기작 캐스팅도 날아가 버렸고, 이제 뭘 하지?
오리배가 통통대던 춘천, 술먹다가 다짜고짜 키스하는 명숙이 오다.
글쓰는 선배를 찾아 춘천으로 내려간 경수. 자신의 팬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무용가인 그녀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근사하다. 함께 술을 마시던 그녀는 갑작스레 경수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둘의 사이는 얼떨결에 급진전된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선배가 남몰래 좋아하는 여인인데... 어, 이래도 되는거야?
기차소리 아련한 경주,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선영을 만나다.
믿지못할 춘천의 기억을 뒤로 하고 충동적으로 경주행 기차에 오른 경수. 옆자리의 선영에게 강하게 끌린다. 선영을 무작정 쫓아 나서지만, 차가운 듯 아닌 듯 그녀의 태도가 묘하다. 다음날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는 경수. 그러나 선영의 놀라운 선언을 듣는데...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어요. 기억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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