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배우, 양조위. 2000년 칸느 영화제에서 <화양연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이 사실은 공식화되었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더 많은 인기를 얻는 홍콩의 특이한 연예 시스템을 무시하고 오직 연기라는 외길에만 전념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양조위는 중국에서 태어나 홍콩으로 이주하여 18세때 TVB 배우스쿨 11기로 주성치, 유덕화와 함께 입학하였다. <배우양성학교> 졸업 후, TV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양조위는 [430 천사기]를 시작으로 다수의 TV 시리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1983년 드라마 <녹정기>와 함께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고 <대운하>, <의천도룡기>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1983년 매염방과 함께 연기한 <청춘차관>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뒤 금상장과 금마장등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시 시작한 그는 <인민영웅>과 <살수호접봉>으로 홍콩 금상장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첩혈가두>와 같은 흥행작과 관금붕 감독의 <지하정>을 통해 국민적인 스타가 되었다.
양조위는 질보다 양이라는 말처럼 영화의 완성도 보다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 고만고만한 무협물과 형사물 출연을 거쳐 왕가위의 <중경삼림>, <동사서독>, <해피 투게더> 그리고 트란 한 홍 감독의 <씨클로>를 찍으면서 새로운 연기에 눈을 뜨게 된다. <중경삼림>과 <해피 투게더>로 홍콩 금장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해피 투게더>와 <상하이의 꽃들>로는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세계적인 거장, 씨네아스트로 불리우는 이미지스트 왕가위와 양조위가 조우한 것은 <아비정전>부터이다. 그는 <아비정전>에서 <화양연화>의 차우라는 인물만 맛배기로 보여주는 것처럼 마지막에 아무 설명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장에 머릿기름을 바른 말쑥한 이미지로 잠시 등장한다. 그리고 <중경삼림>에서는 거대도시에 사는 소시민의 전형적인 모습을 양조위만의 분위기로 연기했고, <동사서독>에서는 복사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맹인검객 맹무살수를 연기해 사랑과 시간에 대한 덧없음을 노래한 왕가위와 함께 작업한다. <해피 투게더>에서는 장국영과 사랑을 나누는 역할로 나와 그만의 우울하고 깊이있는 눈빛을 마음껏 발산하여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화양연화>에서는 분륜이지만 거부할 수 없었던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랑을 연기해 세계적인 로맨티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화양연화>의 속편겪인 <2046>에서는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는 차우역을 연기하지만, 전작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연기로 매력을 더한다. 양조위는 왕가위의 페르소나라고 불리워도 과언이 아니다. 즉흥적인 시나리오와 연출로 배우들의 능력을 끝까지 짜낸다는 감독의 괴짜같은 연출방식에도 어려워하지 않고 그만의 연기로 소화해내며 감독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에 훌륭한 연기가 가능했다.
작품과 작품이 넘어가는 사이에도 쉬지않고 연기한 그는 <무간도> 시리즈에 고민하는 스파이 경찰의 진중한 연기로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렸고, 장예모 감독의 영화 <영웅>에서는 그의 녹슬지 않은 무협실력으로 영화의 무게를 지탱해주었다. <상성:상처받은 도시>에서는 <무간도> 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번 홍콩 느와르의 거장 유위강&맥조휘 감독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의문의 살인사건 중심에 서있는 형사 ‘유정희’ 역을 맡아 그만의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양조위는 액션거장 오우삼 감독의 꿈의 프로젝트 <적벽대전>에 동참하여 온몸을 불사르는 명장 주유로 완벽한 혼연일체의 연기를 선보이며 이제는 더 이상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가 아닌, 전세계가 인정하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첫 할리우드 진출을 하게 된 양조위는 고난이도 액션과 더욱 깊어진 내면 연기까지 모두 완벽히 소화해내며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다른 방점을 찍었다.
이후 베니스국제영화제 평생 공로상까지 수상하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 클래스 배우로 손꼽힌다. 오랜만에 <골드핑거>에서 악역을 맡은 양조위는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찬 인물 ’청이옌’을 열연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Filmography <골드핑거>(2024), <풍재기시>, <무명>(2023),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몬스터 헌트2: 요괴사냥단>(2017), <청중자>(2014), <일대종사>(2013), <적벽대전 2부 - 최후의 결전>(2009), <적벽대전 1부 - 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 <색, 계>(2007), <상성: 상처받은 도시>(2006), <서울공략>(2005), <2046>(2004), <지하철>(2003), <무간도1,2,3>(2002, 2003, 2003), <영웅>(2002), <화양연화>(2000), <동경공략>(2000). <해피투게더>(1997), <동사서독>(1995), <중경삼림>(1994), <아비정전>(1990) 외 다수
수상경력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평생공로상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제16회 아시아필름어워즈 남우주연상, 아시아영화공헌상 제44회 금마장 남우주연상, 제5353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外 | |